발전채, 초장기물 금리 역전 심화…이유는 [Market Watch]보험사 등 특수 수요 강세…자본확충 비상에 '눈독'
피혜림 기자공개 2019-11-15 10:5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물 이상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장기물 발행을 지속하고 있는 발전 자회사의 경우 10년물보다도 낮은 금리로 20년, 30년 만기의 장기 채권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초장기물에 보험사 등의 특수 수요가 집중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자본확충이 절실해지자 10년 초과 장기물 매입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초장기물 금리 역전, 20·30년물<10년물
13일 한국중부발전은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만기를 10년과 30년으로 나눠 각각 1400억원, 800억원을 배정했다. 발행금리는 10년물과 30년물 각각 2.002%, 1.856%였다. 30년물 금리가 15bp 가량 오히려 낮다. 전일 동일 만기의 국고채 대비 10년물은 16bp, 30년물은 9bp 높은 수준이다.
초장기물에 대한 강세 현상은 최근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기준 국고채 30년물은 국고 10년물 대비 7.7bp 낮은 수준을 기록해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20년물 역시 지난 1월부터 국고채 기준 줄곧 10년물 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했으나 7월말을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초장기물 발행을 이어오고 있는 발전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역시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10년물과 30년물 채권 금리는 각각 1.66%, 1.69%로 만기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는 통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 10월 한국동서발전은 20년물과 30년물 발행에 나서 각각 1.47%, 1.42%의 조달금리를 형성했다. 국고채 초장기물 금리 역전 현상 심화에 힘입어 이번 중부발전의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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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특수 수요 주효…실적 부진, 초장기물 매입 꾸준할 듯
관련 업계에선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의 채권 매입 수요가 강해진 점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는 영업특성상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이를 자산과 맞추고자 장기채를 흡수한다. 보험사가 초장기물의 주요 투자자로 손꼽히는 이유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를 강화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저하 등으로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자 등의 해법을 택하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만기 10년 초과물을 담아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금리인하 시 해당 채권을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해 평가이익을 얻거나 반대의 경우 북에 담아 듀레이션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신용 채권의 경우 장기투자 기관들의 특수 수요에 따른 수급 논리에 의해 금리 변화가 생긴다"며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자산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느는만큼 이같은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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