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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공장 사고여파 실적·현금창출력 '뚝' 가동중단으로 생산지연,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악화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19 07:43: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자체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사업 실적이 올 한해 크게 위축되면서 현금창출력도 상당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있었던 대전 방산공장 사고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인해 ㈜한화의 실적이 반토막 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대로 전환됐다. ㈜한화가 그룹의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는만큼 재무부담에 우려의 시각이 쏠린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체사업으로 화약 및 기계 제조사업과 무역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방산업으로 성장한 그룹인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사업을 그룹 정점에 두면서 유사시 계열사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매년 3000억~5000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

한화1

하지만 올 들어 ㈜한화의 실적은 급격하게 축소됐다. ㈜한화가 공개한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9663억원, 영업이익은 99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9.3%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5%, 82.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화약부문 실적이 전체를 끌어 내렸다. 화약부문은 같은기간 매출이 31.5%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4%, 97% 감소했다.

한화2

이는 올해 2월 있었던 대전 화약공장 폭발로 인한 인명 사고 때문이다. 사고 후 ㈜한화는 즉각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폭발체의 점화 원인을 찾는 등 사고수습에 전념했다. 공장은 지난 9월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사실상 올 한해 장사는 거의 못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화의 방산공장은 대전을 비롯해 여수·보은·구미 등에 분포 돼 있지만, 대전공장이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약 30~40%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타격이 컸다. 사고 수습을 위한 보상금 등을 실적에 반영했던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실적급감으로 ㈜한화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96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됐다. 대전공장의 가동을 시작했지만 4분기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하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금창출력이 줄어들었지만 투자나 재무활동 등의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400억원,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에 남아있는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553억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7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의 재무지표는 전년도 말 대비 악화된 것으로 계산된다. ㈜한화의 총 차입금은 2조341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60억원 가량 늘었다. 부채비율은 전년도 말 129%에서 145%로, 순차입금 비율은 53%에서 67%로 확대됐다. 지난 2015년 1배 수준에서 머물던 이자보상배율을 지난해 말 간신히 3배까지 올려놓았지만 다시 1.5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의 경우 다른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들보다 부채비율 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SK그룹 등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져주는 캡티브 사업 등을 영위하며 우량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한화의 방산사업 역시 안정적으로 실적을 쌓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비용이 드는 사업인만큼 부채 부담 등이 높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을 견디는 데 충분했다. 이번 ㈜한화의 실적급감에 금융투자업계 등이 다소 우려섞인 시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올해 실적이 내년으로 이연됐을 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타격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수주된 제품 생산이 공장 가동의 연기로 납품이 내년으로 지연된 것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 위축이 내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당장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투자계획이 전무하기 때문에 현금창출력 저하가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대전공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다른 공장대비 높기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줬다"며 "제품의 납기가 딜레이되는 것일 뿐 수주는 그대로인만큼 올해 실적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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