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솔루텍, 모태사업 금형부문 구조조정 예정 적자지속에 전격 단행…아산공장 중단, 인력 감축 예고
이경주 기자공개 2019-11-21 15:29:4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영솔루텍이 모태사업인 금형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정했다. 금형부문은 재영솔루텍이 40여년 업력의 중견회사로 성장하는데 기틀이 됐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값싼 중국산의 침투로 경쟁력을 잃기 시작해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움직임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봤다.재영솔루텍은 19일 2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금형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정했다. 재영솔루텍은 기존 인천 논현과 충남 아산에 위치한 2개 금형공장 가운데 아산공장을 중단했고 인력 축소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는 고객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재영솔루텍은 1976년 김학권 회장이 설립한 재영금형정공이 모태다. 기반사업이 금형이었다. 금형은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이다. TV나 자동차, 휴대폰 등 제품 케이스가 금형기술로 만들어진다.
재영솔루텍은 70~90년대 국내외 금형 시장을 개척해 정부로부터 각종 포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1982년 수출 1백만불, 1996년 1000만불, 2008년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김 회장도 1998년 은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업체들이 저가공세로 세계 금형시장을 잠식해 재형솔루텍도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2017년 기준 중국 금형업체 점유율은 22.8%로 한국(9.8%)의 두 배 이상이 됐다. 재영솔루텍은 금형부문이 2014년부터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내다 2017년부터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73억원, 지난해 54억원, 올 3분기누적 4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재영솔루텍은 다행히 신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사업(나노광학부문)으로 새성장 동력을 찾아 금형부문 적자를 상쇄해왔다. 재영솔루텍은 현재는 완전히 스마트폰 부품회사로 탈바꿈해 있다. 나노광학부문이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나노광학부문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금형부문 적자에도 재영솔루텍은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 결정으로 금형부문 적자 축소가 기대되고 있다. 그만큼 재영솔루텍 기업가치(밸류)가 제고될 수 있다.
한편 재영솔루텍은 나노광학부문 베트남 공장증설 비용 마련을 위해 오는 29일 250억원 규모 공모 BW를 발행한다. 구주주 청약일은 같은 달 21~22일이며, 일반청약일은 같은 달 26~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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