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게이츠재단과 '콜레라백신' 개발 눈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후원 첫 상업화 백신 '유비콜'…제조시설 증설 및 접합백신 개발 지원
서은내 기자공개 2019-12-10 08:16:5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콜레라백신 업그레이드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빌게이츠와 멜린다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은 2000년대부터 전세계 질병 퇴치를 위한 후원에 전념하며 예방 치료활동을 지원해왔다. 그 중 예방 백신으로 상업화 된 것은 유바이오로직스의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이 처음이다.9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백신 제조시설 증설을 비롯해 백신 재조성(reformulation), 표준품 제작, 주사제형 콜레라 접합백신 개발 등에 관해 게이츠재단의 직간접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콜레라백신 공공 시장의 80~90%를 담당하는 바이오텍이다. 경구용 콜레라백신이 유바이오로직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유니세프에 해당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백신 공급량은 2016년 125만도즈에서 2018년 1645만도즈, 올해는 2000만 도즈를 넘어섰다.
콜레라백신 사업은 공공성이 높은 영역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의 백신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비임상, 임상을 거쳐 2015년 WHO의 승인을 받았다. 2016년에 아이티에 100만도스를 선적하며 글로벌 콜레라 방역사업에 진출했다. 올해까지 약 4000만도스 이상을 유니세프에 공급했다.
IVI와 유바이오로직스가 공동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는 기존 주사형과 달리 설사병을 장에서 직접 방어하는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제조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으며 2017년에는 제품을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변경해 투여가 용이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콜레라백신 개발과 제조 자금을 후원하고 있다. 매년 10만명 내외로 발생하는 콜레라 사망자수를 2030년까지 9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게이츠재단은 지난 10월 유바이오로직스에 경구용 콜레라백신 원액 제조시설을 추가 증설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472만달러(약 55억원)를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현재 해당 백신 최대 생산가능수량은 2500만도스로 내년이면 한계치에 도달한다. 이번 추가증설로 2022년 말부터는 연간 5000만도스의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생산시설 뿐 아니라 콜레라백신의 조성을 단순화하고 제조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게이츠재단은 콜레라백신 재조성과 관련해 지난 10월 IVI에 5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새로 조성된 공정으로 IVI에 임상시료를 공급하게 되며 IVI가 임상 3상을 맡을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와 게이츠재단은 콜레라백신 표준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경구용 콜레라백신 제조사는 유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크루셀, 샨타바이오텍이며 각 회사마다 제조와 품질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IVI를 주축으로 영국 NIBSC(국립생물제제표준화연구소)와 유바이오로직스가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제 표준이 될 완제품의 함량 표준품 제조를 수행 중이다.
주사제형 콜레라 접합백신 개발에서도 의미있는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보건복지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헬스기술연구기금인 '라이트펀드'를 조성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접합백신 개발과제가 라이트펀드의 올해 첫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 2년간 약 9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는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이번 과제를 주관하며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IVI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제너럴병원과 하버드의대 에드 라이언 박사가 콜레라접합백신 원 개발자로 기술을 제공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스케일업, 공정 최적화를 통해 전임상과 임상에 사용할 시료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임상 1상 IND를 국내 식약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백신은 혼자 개발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최근 머크가 에볼라백신 허가를 받은 것 역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한 결과"라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효능과 효과가 개선된 콜레라백신의 대량공급하고 전세계 콜레라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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