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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600억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시장 주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속 투심 감지…2020년 신예대율 규제 전 잰걸음

피혜림 기자공개 2019-12-11 13:17: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2020년 새 예대율 규제 적용에 대비해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속도를 높였다.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무난히 발행에 성공해 첫 원화 커버드본드 주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KB국민은행은 6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금리는 1.66%다. KB증권이 채권 주관 업무를 맡았다.

KB국민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9월 이후 세달여 만이다. 이번 발행으로 KB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잔액은 2조 1200억원에 도달했다. 최소 발행 물량(2조 800억원) 대비 400억원가량 커버드본드를 더 찍은 셈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최소 발행물량에 겨우 맞춰 조달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당국은 원화 커버드본드에 대해 신고물량의 80% 이상을 실제 발행토록 지도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에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물량으로 2조 6000억원 수준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었으나 KB국민은행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벌어진 틈을 겨냥해 무난히 발행에 성공했다"며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다 앞선 수 차례의 조달에서 탄탄한 투자자 기반을 마련해 둔 점 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악조건 속에서도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 건 2020년 도입되는 새 예대율 규제 때문이다.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상향된다. 기업대출의 가중치가 15% 하향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계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은 해당 비율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예대율 산정시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이 267조 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금액의 1%인 2조 6700억원까지는 커버드본드 발행에 따른 예대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 역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SC제일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어치 커버드본드를 찍은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우리은행이 첫 커버드본드 발행에 도전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10월 첫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던 신한은행 역시 이달 추가 조달 시기 등을 가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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