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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의 다짐 "확장보다 내실" "당분간 계획된 M&A 없어…아르케마 인수 마무리 집중"

박기수 기자/ 이아경 기자공개 2020-01-14 08:18: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해 말 인수하기로 결정한 프랑스 폴리머 업체 '아르케마'의 인수부터 잘 마무리 짓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최근 서울 중구 소재 더 플라자에서 개최된 2020 석유화학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나 사장은 기자와 만나 "아르케마 인수 후 다른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2분기 안으로 아르케마 인수를 완료하고 패키징 사업의 볼륨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3억3500만유로(한화 약 4392억원)를 들여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추를 고부가가치 패키징 사업에 두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SK종합화학의 '한 수'였다.

최근 3년간 SK종합화학은 사업부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았다. 지난해 아르케마 폴리머 사업부 인수에 앞서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부를 각각 4100억원, 9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세 곳을 인수하는 데 쓰인 자금만 약 1조원에 달한다.

다만 아직 인수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석유화학업계의 호황기였던 2016~2017년을 지나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인수 주체들이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다우케미칼 사업부를 인수한 주체인 SK종합화학의 100% 자회사 'SK GC Americas'는 2018년 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르케마 인수로 자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대두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SK종합화학 본사의 실적 개선 여부도 올해 관심사다. 지난해 SK종합화학은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9조1229억원, 영업이익 4341억원을 달성해 4.8%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4.8%는 연간으로 봤을 때 2016년(9.8%), 2017년(8.5%)은 물론이고 2018년(5.1%)보다도 낮은 수치다.

위안거리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딜을 겪었지만 SK종합화학의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는다.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지난해 3분기 말 SK종합화학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73.7%, 16.3%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재무 구조다.

나 사장 역시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 사장은 "경영하는 입장에서 사업 인수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 가능성은 항상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EBITDA 창출력을 키워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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