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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 M&A 살펴보니…SW 경쟁력에 방점 2013년부터 7년간 27건 인수합병 40% 소프트웨어 차지…인공지능 기업도 관심 대상

김은 기자공개 2020-01-13 08:22: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같은 '소프트웨어' 파워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된 주요 인수합병의 절반 가량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집계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완료한 27건의 M&A 가운데 약 40% 정도가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진행된 M&A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초기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M&A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개발 초기부터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유망 기술 기업을 발굴해 선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5G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기술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2건의 M&A는 모두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이었다. 스마트폰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기업 '코어포토닉스'와 영국 인공지능(AI) 식품분석 기업 '푸디언트'다. 푸디언트의 경우 2016년부터 삼성전자의 냉장고 패밀리허브에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추천 음식을 살 수 있는 전자상거래업체를 연결해주는 등의 기능 개발에 협력해왔다.

2018년에도 삼성전자는 스페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지랩스'를 인수하며 5G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상태와 성능, 데이터 트래픽 등을 서비스 별로 분석해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힘을 보탤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의 미래 성장 산업의 기반이되는 데이터 분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챗봇(채팅과 로봇의 합성어)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첫 사례였다. 신사업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과거의 경우 일부 기술 보완이나 현지 생산거점 마련 등의 이유로 M&A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M&A를 통해 신기술을 확보한 뒤 이를 내재화해 삼성전자의 새로운 서비스로 진일보시켰다. 2016년 인수한 조이언트의 경우 삼성페이, 삼성 녹스 등 기존 무선사업부 서비스를 강화하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비브랩스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인수해 이를 '빅스비'란 서비스로 진화시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 등장 당시 운영체제 개발에서 구글과 애플에 밀리며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구글, 애플 등의 글로벌 기업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파워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시장으로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인다. 올해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국내 600명, 해외 4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청년 취업 장려를 위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SSAFY 1기로 선발된 500명의 학생 중 200명이 삼성을 비롯해 KT,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에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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