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여행업 눈독들이던 IMM PE, 하나투어 투자 배경은 성장성 의구심에 갑론을박…오랜 고민끝 성사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15 14:15: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나투어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부터 여행업을 눈여겨 봤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약 3년 전부터 핵심 운용역 주도로 하나투어 투자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시에는 전통적 여행업의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던 구성원들의 반론에 막혀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것이 IMM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기반 하나투어보다 온라인에 뿌리를 둔 마이리얼트립을 비롯한 후발업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의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여행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이러한 내부 여론을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여행시장은 전국에 흩어진 대리점을 통해 홀세일(도매)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전통적 여행업체와 온라인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후발 스타트업 업체로 양분된다. 전자는 하나투어 등이 강자로 꼽히는 영역이고, 후자는 마이리얼트립 등이 택한 모델이다.

시장에서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온라인 플랫폼업체의 입지가 더 넓어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패키지상품 가격인하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해 온 전통업체보다는 개별여행객 수요에 집중해 온 후발 여행업체들의 성장폭이 더 크다는 뜻이다.

일례로 마이리얼트립에는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클럽딜 형태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마이리얼트립이 유치한 투자금은 2013년(4억원), 2015년(10억원), 2017년(70억원), 2019년(170억원)으로 매해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물론 최근들어 온·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숙박, 렌터카에 더해 액티비티, 입장권 구매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하나투어는 관계사를 통해 국내외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둔 해석이다. 하나투어가 정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여행상품을 구성할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IMM PE는 2020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나투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의지가 예전부터 높았기 때문에 딜 성사에는 이를 것으로 보이나 갑론을박이 심했던 인수 건이니만큼 투자보다 이후 보여줄 성과가 과제로 남았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IMM PE는 하나투어 기존 경영진과 공동 경영을 통해 글로벌 여행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고객맞춤형 여행플랫폼 ‘모하지’, ‘하나허브’ 등을 론칭해 온라인 여행사 등을 부지런히 따라가겠다는 포부다. 하나투어가 IMM PE로부터 조달하게 될 금액은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국내외 알짜기업 M&A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