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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를 움직이는 사람들]'중국통' 안병석 경영관리본부장, 솔선수범 리더⑦32년 아시아나항공맨…8년간 중국 근무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21 10:00:00

[편집자주]

HDC는 글로벌 리딩 디벨로퍼의 역량을 보유한 국내 보기드문 종합건설그룹이다.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던 HDC는 근래 가장 빠른 변화와 성과를 이뤘다. 지주사 체제로의 빠른 전환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재계 순위가 단숨에 수직상승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도 명실상부 그룹의 모양새를 갖추는데 성공한 HDC의 핵심인물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6: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되면서 경영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한창수 사장을 포함해 모두 43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조직인 경영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여객본부를 이끄는 이들을 살펴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식매매계약(SPA)은 맺었지만 아직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금호그룹 계열사다. HDC그룹은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후 아시아나항공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재계는 인수준비단 측에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이전에 추대 형식으로 경영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항서비스부문에서 경력 쌓아…총무·인사·노무·대외협력 총괄

안병석 전무(사진)가 이끄는 경영관리본부는 아래 4개 담당 조직을 두고 있다. HR담당(장경호 상무), 구매담당(노상우 상무), 대외협력담당(김태엽 상무) 커뮤니케이션담당(조영석 상무) 등이다. 비행기와 엔진 등을 구매하는 구매담당을 두고 있는 경영관리본부는 상당한 예산을 배정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살림을 총괄하는 이가 안 전무다.

1963년생인 안 본부장은 전남고등학교,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올해가 입사 32년 차로, 30년 넘게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했다. 2011년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는 상무보 직급이 없다. 안 전무는 2014년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안 본부장은 영업(전주영업소장, 2004년)과 경영지원팀(2005~2007년) 등을 거치기도 했지만 주요 경력은 공항서비스 분야에서 쌓았다. 2007년 공항서비스지원팀을 시작으로 푸동공항서비스지점장, 인천국제공항서비스지점장, 중국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안 본부장은 8년 간 중국에서 근무한 '중국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취항국가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30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아시아나항공 전체 여객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이다.

안 본부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간 푸동공항서비스 지점장을 지냈다. 상하이 국제선이 취항하는 푸동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베이징 캐피탈 국제공항과 더불어 중국의 핵심 공항이다. 한국으로 컴백해 인천국제공항서비스지점장을 거친 후 2015년 중국지역본부장으로 승격했다.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발령 나기 전 2018년까지 4년 간 중국 전 지역의 영업과 공항서비스 등을 총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장거리 노선이 많지 않아 근거리에 있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안 본부장은 해외 근무 경험을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쌓은 '중국통'이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때 중국인 단체 초청행사 기획…온화한 성품

안 본부장이 중국지역본부장으로 발령난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사가 위기를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요우커(遊客) 발길이 뜸해지면서 중국 인바운드(국내입국)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으로선 비상 사태였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로 침체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여행사 사장단, 언론, 파워블로거 등 200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방한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 초청을 받은 이들은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등을 방문하고 중국인들이 필수 코스로 꼽는 명동에서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명동에서 유커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인 방한 행사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 초청 행사를 기획한 이가 바로 중국 지역을 총괄하던 안 본부장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인이 중국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책임감을 갖고 방한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 본부장이 직접 중국 전역 여행사 사장을 찾아다니면서 초청 인사를 모았다"고 말했다.

중국 인바운드 수요를 유치하려는 안 본부장의 노력은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한류 제한령)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사드 사태로 인한 위기감이 한창이던 2008년 10월 아시아나항공은 '한아(ANYA·韓雅) 화장품' 임직원 600여명을 싣고 한국에 도착했다. 당시 단체 방한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내 한국행 단체 여행객 규제 조치 이후 최대 규모였다.

안 본부장은 2016년 아오란, 중마이그룹 단체 수요 6000여명을 유치하는 등 중국지역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내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및 이벤트) 특화 항공사로 자리잡는데 공을 세웠다.

안 본부장은 '솔선수범형 리더'로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푸동공항서비스 지점장을 지낼 당시 '365일 출근 일화'로 유명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점장이었던 안 본부장이 휴가도 가지 않고 1년 내내 공항으로 출근했다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 전설로 남아있다"면서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하지 않고는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인 안 본부장은 격식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관리본부는 현장을 지원하는게 주요 업무인데, 안 본부장이 평소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면서 "허례허식을 싫어해서 의례적인 회의 문화를 지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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