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한화, 공모채 '흥행 몰이'…'NH·KB'는 달랐다 [Deal Story]모집액 5배 넘게 청약, 금리 마이너스 가산…최강 주관사단 역할

이경주 기자공개 2020-01-21 14:34: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A+, 안정적)가 새해 첫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수요예측에서 5배가 넘는 기관청약이 이뤄졌다. 금리 또한 개별민평 수익률보다 낮게 책정됐다. 지난해 마지막 발행을 부진한 성과로 마무리해 커졌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주관사단을 업계 1, 2위 최강 증권사들로만 꾸린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악화된 발행환경 속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냈다. ㈜한화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킨 상태에서 수요예측에 나섰다.

◇5300억 수요, 모집액 5.3배…마이너스 가산금리 베팅

㈜한화는 20일 10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을 배정했다. 희망금리밴드는 3, 5년물 모두 개별민평에 –15bp~+15b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총 5300억원 기관청약이 이뤄져 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다. 3년물(700억원)엔 3600억원, 5년물(300억원)엔 1700억원이 몰렸다. 특히 마이너스 가산금리에 베팅한 기관이 많았다. 덕분에 모집액 기준으로는 3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bp, 5년물은 –11bp 낮게 금리가 결정됐다.

㈜한화는 만족스러운 금리에 최대 1500억원으로의 증액(500억원)을 검토하고 있다. 증액결정 시 금리는 소폭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직전 발행, 금리 높아져 불안감…NH·KB 반전 결과 끌어내

부진했던 직전 발행과는 상반된 결과다. ㈜한화는 지난해 마지막 발행이었던 9월 공모채(1500억원)를 개별민평을 훨씬 웃도는 금리로 발행했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청약은 모집액을 크게 상회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3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5bp 높은 1.927%, 5년물은 14bp 높은 2.19%로 정해졌다.


공교롭게도 회사채 금리 반등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탓이다. △기준금리 인하 마무리 기대감 △미·중 무역협상 돌입으로 안전자산 선호세가 약화된 것이 금리상승 원인이었다. 기관들이 대다수 플러스 가산금리에 베팅했다.

올해도 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었다. 이달 15일 기준 3년물 ㈜한화 유통금리는 1.972%로 작년 9월 3년물 공모채 발행금리(1.927%)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었다. 특히 발행사에 악재가 있었다. 지난해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인한 실적과 재무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킨 상태였다.

이에 ㈜한화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꾸리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두 증권사는 회사채 주관시장 1, 2위를 다투는 최강 하우스들이다. 양사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 50%에 이른다. 비우호적 여건이 지속됐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 건 양사의 세일즈 파워 덕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급에 대한 투심은 불안했다”며 “더불어 일시적 요인이긴 하지만 한화는 등급 하향트리거를 충족한 것도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NH와 KB 입장에서도 쉽진 않았지만 다수의 딜을 수행하며 구축한 기관 네트워크 등 세일즈 파워를 통해 극복해 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