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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오리온테크놀리지 거래가 얼마나 될까 순현금·멀티플 적용시 최대 500억 거론

김혜란 기자공개 2020-01-23 16:01:4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선박·로봇 컨트롤러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의 거래 가격은 얼마에 형성될까. 시장에서는 멀티플 8~9배 정도를 적용할 경우 450억~5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22일 M&A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매각 측은 현재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다. 아직 태핑 단계여서 정확한 예상 거래 가격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거래가는 최대 500억원 수준이다.

거래 대상은 오리온테크놀리지 지분 약 96%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81.05%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다. 여기에 김월섭 전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15%가량을 합한 95%가 거래 대상이다. 회사 경영진이 보유 중인 나머지 지분 5% 가량도 같이 매각할지는 유동적이다.

오리온테크놀리지의 2019년 추정 상각전영업이익(EBIDTA)은 전년도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없어 동종업계의 멀티플을 대입하긴 어렵지만, 전장부품회사, IT(정보기술) 기업 등 잠재적 원매자들 사이에선 멀티플(EV/EBITDA) 배수를 8~9배로 추산하고 있다. 차입금은 없고 현금성자산을 약 95억원 보유하고 있다.

에비타에 멀티플 배수 약 8~9배를 곱하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360~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100% 지분가치(Equity Value)는 450~500억원가량으로 계산된다.

다만 조만간 IM(투자설명서) 발송을 기점으로 원매자들은 본격적으로 매물 가치를 들여다보며 적정 가치 산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원매자들은 조선 업황에 대한 전망, 신사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비전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테크놀리지의 2018년 말 기준 매출액은 243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에비타는 2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엔 회사 구조조정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실질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조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가에 반영될 여지도 있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2003년 설립됐다. 선박용 추진 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컨트롤러)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공급사다. 초대형 선박 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2018년 산업용 협동로봇 등 로봇 전장 사업에도 뛰어들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오리온테크놀리지에 투자한 시기는 지난 2013년이다. 당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이후 2015년 CB를 전환해 지분 81.05%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투자 시점은 2013년 이지만 경영권을 갖게 된 건 5년 전인 셈이다. 경영권을 인수한 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기업 가치 제고 작업에 집중해왔다. 최근 회사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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