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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자회사 출자여력 확보 29일 수요예측, 최소 2500억…BIS비율 11bp 제고 효과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23 15:44:5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의 한 종류인 신종자본증권을 최소 2500억원 이상 발행한다. 지주가 연초 수립한 자본계획에 따라 발행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적정성 외에도 자회사들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출자여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감안된 결정으로 파악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작업에 착수한다. 현재 내부적으로 정한 발행규모는 2500억원이지만 시장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금조달 목적엔 운영자금(100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500억원)이 기재돼 있다.

우리금융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분류한 목적은 그룹 자회사 지원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육박할 정도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지주 차원에서 비은행업 수익 확대는 과제다. 따라서 향후 자회사들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에 나설 때를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기본자본·Tier1)과 후순위채(보완자본·Tier2)로 분류된다. 후순위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포함된다.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대신 만기가 없어 발행기관 입장에서 상환 부담이 없다.

우리금융이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11bp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9월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8.45%·9.53%·11.46%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시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어 올해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은 232조3910억원이다. 기본자본과 총 자기자본은 각각 22조1540억원, 26조6400억원이다. 총 자기자본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상금액(2500억원)을 더한 뒤 위험가중자산을 넣어 계산한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11.57%가 나온다. 이는 9월 BIS자기자본비율 11.46%보다 0.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신종자본증권은 의결권 없는 지분으로 분류되며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잔존만기 5년 이내 시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되는 후순위채권과 달리 전액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이번이 세 번째 발행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들은 최근 투자여력 확보와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많이 활용해 왔다”며 “우리금융이 연초 수립한 자본계획 실행을 위한 이번 행보는 계열사 지원사격을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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