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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기아차, 비중커지는 북미권역 '남는 장사' 관건2010년대 지역별 매출 규모 가장 커, 현지법인 흑자 중요…인도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28 08:21:06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는 그룹의 '맏형' 계열사인 현대차와 닮은 꼴 행보를 보인다. 2010년대 들어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거의 매년 늘어난 반면 수익성을 갈수록 퇴보하면서 고민이 깊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손익을 개선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과거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이는 기아차의 최대 매출처인 북미권역에서 '남는 장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북미권역의 덩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전체적인 성과에서 중요할 전망이다.

◇북미 비중 증가 불구 현지법인 수익성 '아직'

기아차는 22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에 연결 매출 16조1054억원, 영업이익 590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5%, 54.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6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작년 4분기에도 선전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년 연결 매출은 58조1459억원, 영업이익은 2조96억원으로 각각 7.3%, 7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266억원으로 58% 늘었다.

매출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향상을 지속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에 8.1%를 기록한 뒤 매년 하락세에 있었고 2017년에는 1.2%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다 2018년에 2.1%로 반등한 뒤 작년 3.5%를 기록해 2년 연속 상승하게 됐다.

기아차는 "작년 3분기에 품질 관련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재고 안정화,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의 개선이 있었다"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공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기아차는 이달 14일 있었던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수익성 중심의 재무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22년에 영업이익률 5%, 2025년에는 6%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이뤄진 IR에서도 매출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우정 재경본부장(CFO, 전무)은 "올해에는 물량 욕심보다는 수익성 제고와 극대화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는데 다른 지역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권역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권역은 2010년대에 줄곧 기아차의 최대 매출처였다. 작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의 매출은 전체 중 35.6%를 차지했다. 2017년에 전년보다 비중이 하락했었는데, 텔루라이드의 판매 호조 등으로 2년 연속 상승하게 됐다.

북미권역의 매출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갈 전망이다. 기아차는 작년 북미권역에서 전년보다 4.4% 늘어난 약 61만5000를 팔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이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 또 셀토스를 비롯한 신차와 미국 현지 생산 핵심 볼륨 모델인 K5와 쏘렌토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판매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미국법인의 손익 개선 여부가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아차의 주요 종속법인 중 미국에는 KMA(Kia Motors America, Inc.)와 KMMG(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 Inc.) 2개 법인이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각각 100억원, 17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종으로 보면 북미권역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데 텔루라이드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세단보다 SUV 차량의 마진이 높은데, 작년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텔레라이드가 선전하면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 기아차 IR, 단위: %

◇국내·유럽 동반 부진 전망…인도 매출 폭발적 성장 '중요'

북미권역의 매출 비중이 올해에도 늘어나는 데는 다른 지역의 판매 부진도 있다. 기아차의 매출 비중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차지하는 내수와 유럽권역은 올해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에서는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돼 판매량이 0.04%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럽에서는 3.9%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물량 조정이 이뤄지는데, 기아차 역시 물량을 줄여서 대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IR에서 주 CFO는 "올해 유럽에서 전체적으로 약 2만여대 줄어드는 계획으로 가는데 구성을 보면 내연기관차량은 7만여대 줄이고, 전동차 부분은 5만여대 늘어나는 것"이라며 "내연기관 중 줄어드는 차가 주로 모닝, 씨드 등 소형차 가솔린와 일부 스포티지 가솔린차들로 지금도 손익에 기여 없는 차종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최대한 타브랜드의 경쟁차가 나오기 전 상반기에 전동차 공급을 원활히 해서 볼륨도 지키고 손익도 지키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인 내수와 유럽은 부진한 가운데 북미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핵심 지역은 인도시장과 중국시장이다. 특히 인도시장은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작년 인도시장에서 4만5000대가량을 팔았는데, 올해에는 167.2% 증가한 1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기아차, 단위:%

작년 셀토스가 현지에서 해당차급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2월에 카니발 등 신차를 런칭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도 공장의 생산량도 작년 6만5000대에서 올해는 17만대로, 2022년에는 30만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드 사태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중국시장에서도 반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작년 판매량은 29만6000대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32만대를 팔아 8% 성장을 전망했다. 셀토스, K5 등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 회복을 노린다. 또 이 과정에서 현지 전략형 차종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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