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하나금융, ‘핀테크’ 확대 보폭 확대할까 김정태 회장 CES 참관 뒤 ”핀테크 기업 알아보라”…’디지털금융혁신’ 강조

고설봉 기자공개 2020-02-03 13:03: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핀테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를 시작하며 IT 기술 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셋(Reset)’을 주문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디지털금융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20’를 참관한 직후 임원들에게 “핀테크 스타트업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핀테크’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사업영역 모색을 위해 적극적으로 IT기업들을 발굴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비공개 일정으로 올해 CES를 다녀왔다”며 “별도 일정이 있어던 것은 아니고, 수행하는 임원도 몇 명 없이 자유롭게 현장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 등 IT 관련 기업 등에 대해 폭 넓게 알아보고,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라고 경영층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핀테크’ 기술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는 ‘디지털금융혁신’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변화,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을 리셋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리셋’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상은 첫째 ‘사업모델’, 둘째 ‘프로세스’다. 큰 틀에서 사업모델과 프로세스 개선에 필요한 요소는 ‘디지털’이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아마존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디지털금융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손님과 직원의 경험을 높여야 한다”며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클라우드 등 기술을 통해 업무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회장이 연초부터 '디지털'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디지털 전환’ 추진이기 때문이다. 은행업 자체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과 ‘페이’ ‘비트코인’ 등으로 대변되는 플랫폼 업체들의 결제시스템 도입 등으로 금융시장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전통적 사업 모델을 고수하기만 한다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몇해 전부터 금융권에서는 ‘핀테크(금융기술)’가 미래 금융산업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카카오, 네이버 국내 IT기업들까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및 송금, 자산관리, 인터넷은행 설립 등 금융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고민을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긴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이동통신사업(MVNO)을 시작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란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도 디지털R&D 인력을 상시채용하며 IT 기술 확보 및 사업 기회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디지털그룹을 기존 2본부 4센터 체제에서 3본부 4센터 체제로 확대했다. 디지털전략부를 새로 만들어 핀테크 사업 발굴을 조금 더 전문화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술 확보 차원에서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젝트인 ‘1Q 애자일 랩’을 매년 2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