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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밸류 크리에이션]해외에선 이미 활성화…글로벌 운용사 사례는②KKR 캡스톤 대표적…바이아웃 펀드 중심 조직 갖춰

한희연 기자공개 2020-02-13 16:06:12

[편집자주]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출자기관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그 경계가 불분명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피투자회사를 관리할 전문가 집단을 갖추고 있는지도 운용사의 역량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더벨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초점을 맞춰 현재 국내 시장 상황과 해외 사례, 향후 전망 등을 총 4편에 걸쳐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먼저 발달돼 있던 해외의 경우 역사을 지닌 운용사라면 대부분 내부 전문가 조직이 꾸려져 있다. 다만 회사의 성격과 사정에 따라 형태는 다양하게 나뉘는 모습이다.

특히 오퍼레이션 전문팀의 존재는 바이아웃 펀드에서 많이 눈에 띈다. 최원표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지난해 열렸던 더벨 PMI 포럼에서 "해외 사례를 보면 PE 내 오퍼레이션 전문 팀의 유무는 펀드 사이즈보다는 투자 성격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며 "많은 글로벌 펀드들이 바이아웃 쪽에는 오퍼레이션 팀을 90% 이상 따로 가져가는 반면, SSF 등 크레딧 펀드의 경우 투자 팀에서 함께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PE의 오퍼레이션 그룹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사례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컨설팅 조직인 캡스톤(Capstone)이다. 캡스톤은 C레벨(CEO, CFO 등 경영인)급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직으로 이미 10여년 간 활동해 왔다. 캡스톤은 약 60여명(2018년 6월 말 기준)의 전임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미주, 아시아, 유럽에 사무소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캡스톤은 주요 목표는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을 세워 이를 적용하는 것이다. △실사 과정에서 오퍼레이션 개선의 기회와 리스크 평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운영에 있어 의미있고 지속 가능한 변화 도출 △KKR 포트폴리오의 규모와 폭넓은 사업분야를 활용해 모든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가치창출 활동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특히 KKR이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캡스톤 팀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라이프사이클 전 단계에 관여한다. 투자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투자팀과 협력해 가치제고를 위한 기회를 분석하고 계획을 세운 후 이를 회사에 적용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캡스톤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검토해야 할 포인트와 키워야 할 부분만을 취사선택해 제공, PE는 일종의 쪽집게 과외 선생님의 도움으로 보다 효율적인 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KKR의 캡스톤은 PE의 오퍼레이션 그룹 모델 중 상당히 적극적인 형태에 속한다. 캡스톤은 엄밀히 말하면 KKR의 자회사나 제휴회사가 아니다. KKR과의 투자 회사에 대해 긴밀한 컨설팅을 제공해 주는 조직이지만 개별적인 컨설팅 계약에 따라 운영되며, KKR의 이름은 철저히 라이선스 계약 하에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PE 투자회사의 관리에 있어 인하우스 자문 조직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경영전문 컨설팅회사의 형태를 띄고 있는 셈이다.

KKR 캡스톤의 역량(출처: KKR 홈페이지)

컨설팅 회사 형태로 오퍼레이션 자문조직을 꾸리고 있는 또 다른 예는 엘케터톤(L Catterton)이다. 엘케터톤은 볼트(Vault)라는 포트폴리오 오퍼레이션 팀을 갖고 있다. 볼트는 엘케터톤 펀드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컨설팅 및 운영개선 서비스 회사다. 볼트의 구성원은 컨설턴트와 일반 기업 경영진 출신들로 구성된다.

다른 대형 글로벌 PE의 경우 캡스톤같은 컨설팅 회사 형태는 아니지만 나름의 전문가 그룹들을 보유하며 바이아웃 투자 회사의 경영과 관련한 자문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글로벌펀드인 칼라일의 경우 각 투자회사의 자문을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그룹을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C레벨 경영진이나 각 산업 섹터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 칼라일의 투자과정과 실사, 포트폴리오 회사 경영 등 전반적인 PE 투자활동에 깊게 관여하며 전문적인 견해를 제공한다.

블랙스톤도 마찬가지로 내부에 포트폴리오 오퍼레이션 팀(Portfolio Operations Team)이 존재해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 과정에 자문을 제공한다. 오퍼레이션 팀의 구성원들은 투자 전문 인력이라기 보다는 각 기업의 경영진 경력을 다수 가진 '경영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경험을 살려 실제로 기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PE 자체적으로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전문가 집단을 구비한다는 것에 펀드에 출자하는 LP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출자기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PEF들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 집단을 오퍼레이션에 활용해 왔으며 조직적으로도 많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 경험을 가진 산업전문가들을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에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도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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