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수)

deal

채권시장 조달 양극화…투심 잣대 '신용도·실적' [Market Watch]연초 A급 비중 축소…AA급 역시 실적따라 희비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13 08:57:4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내 조달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A급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면서 AA급과의 조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AA급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우량 신용도를 자랑하지만 실적에 따라 투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에 실적이 부진한 발행사의 경우 우량 신용도에도 불구하고 장기물 위주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 신용도가 긍정적인 업종이 전무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등급과 실적에 따라 차별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시장 몸통 A급, 올해는 정체

A급 채권은 지난해 AA급과 발행량 격차를 줄이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국내 공모 일반 회사채(SB) 가운데 A급 발행량은 14조1880억원이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회사채 물량 가운데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한 강세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전체 SB발행 비중 가운데 A급 비중은 22.67%였다. 비중이 20%대를 넘긴 건 2017년(20.02%)이 유일했다. 채권금리 하락 속에 고금리 채권을 찾는 기관수요가 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채권시장의 몸통이라 불리는 A급 회사채 물량이 연초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A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회사채 시장 분위기는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10일 기준 발행 물량 가운데 AA급 회사채 비중은 63.28%(3조6900억원)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A급 비중은 14.92%(87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우량채 위주로 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평 3사가 발표한 올해 기업 신용도 전망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업종은 단 한 곳도 없다. 수요 풀이 적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연기금, 보험사들이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AA급 이슈어와 달리 A급은 은행, 증권 등 수요처가 제한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묻지마 투자'에 가깝게 발행에 나서는 기업 모두 넘치는 수요를 확보했다"며 "하지만 연말 기관 쪽에서 A급채권을 유통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자 선별적 투자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A급 수요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실적' 투자 변수 부각…AA급도 온도차

이슈어의 '실적' 역시 차별적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투심이 위축된 A급은 실적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프레시웨이는 연초 기대이상의 수요를 모은 A급 이슈어로 꼽힌다. 500억원 모집에 2500억원 수요를 모은 데다 금리도 민평 대비 12bp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동일등급인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65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1%, 50.5% 줄었다. 연간 실적을 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 28.2% 감소했다. 실적에 따라 투심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AA급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회사채 시장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빅이슈어 현대제철에 대한 투심도 지난해와 다르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한 이슈어다. 올해 역시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유효수요를 확보했지만 트랜치별 수요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중장기물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단기물에 몰린 자금이 전체 유효수요를 지지했다.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확인한 자금은 3년물(모집금액 700억원) 4900억원, 5년물(1500억원) 3000억원, 7년물(1000억원) 1700억원, 10년물(300억원) 700억원이다. 당초 모집액은 5년물과 7년물의 비중이 컸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종 발행한 규모는 3년물(2500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년물과 7년물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지난해 1월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치별 수요를 보면 투심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처럼 AA급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이 같은 차별적 투자는 연초를 시작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