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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렌탈 플랫폼]같은 듯 다른 재무전략…렌탈채권 활용법②레버리지 적극 활용 vs 할인판매로 리스크 최소화

노아름 기자공개 2020-02-19 11:03:20

[편집자주]

온라인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소비자와 상품을 '중개'해주는 이른바 렌탈 플랫폼 회사가 자본시장의 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렌탈사들이 생활가전에 집중했다면 이들 2세대 렌탈사들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에 인수된 두 곳의 렌탈기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재무전략과 향후 성장 스토리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에 매각된 BS렌탈과 모두렌탈의 상반된 재무전략이 눈길을 끈다. BS렌탈은 렌탈채권을 유동화해 적극적인 레버리지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일반적인 렌탈 플랫폼 회사의 재무전략을 택하고 있는 반면 모두렌탈은 렌탈채권을 팔아 이를 현금화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각기 다른 재무전략은 양사의 실적을 통해서도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2018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모두렌탈(21.5%)이 BS렌탈(10.8%)보다 약 10%포인트 높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두렌탈의 수익성이 BS렌탈보다 훨씬 높아보인다. 하지만 순이익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BS렌탈(43억원)이 모두렌탈(15억원)보다 약 2.8배 많다. 이는 모두렌탈이 렌탈채권의 대부분을 할인 판매했기 때문이다. 모두렌탈은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렌탈채권을 팔아 지난 3년간(2016~2018년 누계) 약 340억원 상당의 처분손실을 봤고, 이는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됐다.

기본적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렌탈 비즈니스의 본질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의 계약기간에 걸쳐 에누리를 얹어 장기간 원리금을 회수하는 채권 투자에 가깝다. 하지만 모두렌탈은 계약 만기까지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렌탈 채권을 금융기관에 일찌감치 할인 판매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해왔다. 모두렌탈의 차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렌탈채권 유동화 창구를 찾지 못했던 모두렌탈이 그동안 공생관계를 구축했던 롯데카드에 우선적으로 채권을 처분해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계약 해지 등의 리스크를 짊어지기 보다는 빠른 현금화 전략을 택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모두렌탈-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렌탈 플랫폼회사는 카드사와 끈끈한 혈맹을 유지하고 있다. 렌탈 플랫폼업체는 소비자가 제휴 카드사를 통해 렌탈료를 자동납부할 경우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객을 유인하는 요인이 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자동결제를 취소하지 않는 한 저절로 계약이 연장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고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BS렌탈(KEB하나·우리카드), 모두렌탈(롯데카드), 현대렌탈서비스(롯데카드), 리얼렌탈(KB국민·KEB하나카드) 등 각사마다 제휴 카드사를 별도로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렌탈 플랫폼 회사들은 렌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한다. 외부에서 빌려온 돈으로 다시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이를 대여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진다.

BS렌탈은 전형적인 렌탈 플랫폼사의 재무전략을 취하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차입을 적극적으로 일으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렌탈채권(금융리스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려와 이를 다시 상품매입에 지출해 영업활동의 토대가 되는 자산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2018년 BS렌탈은 매출채권 및 금융리스채권으로 450억원을 계상했다. 이러한 채권을 유동화시켜 조달한 금액은 차입금(부채)로 잡힌다. 같은 기간 BS렌탈의 장·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포함된 총차입금은 1036억원에 달한다. 2014년까지 매출이 100억원에 채 못 미쳤던 BS렌탈은 이처럼 적극적인 차입을 통해 계정 수를 늘려 지금은 매출 1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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