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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점포 순익 기여도 16%...역대 최고 해외점포 자산비중 9% 지속 성장…법인 인수, 현지화 전략 적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0-02-14 09:33:2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순이익 중 국외점포에서 발생한 순이익 비중이 15.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11.5%에서 전년 14%로 성장하더니 1년만에 1.9% 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외점포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3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195억원 대비 약 1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총 순이익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 확장이 뚜렷한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양과 질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사업에서의 수익성 저하를 일부 보완했다.

지역별 금융시장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순이익 증대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사무소, 지점 등 영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 것이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국외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64%가 현지법인에서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이 34%, SBJ은행 20%,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10% 등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은 매년 양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초기 사무소 형태로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 진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점 면허(Branch License)를 획득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쳤다.

초기 사무소 형태 영업은 해외점포를 개설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주재원, 교민 등을 상대로 한 한정적인 영업에서 탈피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어 지점으로 전환해 일부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현지화 전략을 다시 수정하며 법인 면허(Subsidiary License)를 확보하는데 뛰어들었다. 그러나 심사가 까다롭고 면허 발급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0년대를 거치며 현지 금융사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이러한 결과 신한은행은 글로벌사업에서 사무소, 지점, 현지 법인 등 다양한 채널을 갖추고 있다. 2012년 14개국 63개였던 해외점포는 2015년 19개국 140개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0개국 160개까지 늘었다. 향후 추가적인 점포 개설 등으로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양적 성장과 함께 수익의 질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외점포가 보유한 총자산 대비 수익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외점포 순이익 증가율이 국외점포 총자산 증가율을 훨씬 앞지른 결과다.

신한은행 총자산에서 국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7.2%였다. 이 비율은 2018년 9%, 지난해 9.7% 등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익 성장률은 자산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 신한은행 총순이익 중 국외점포 비중은 2015년 11.5%에서 2018년 14%를 거쳐 지난해 15.9%까지 상승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글로벌부문 통합운용에서도 신한은행 국외점포의 순이익 기여도는 단연 압도적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 4개 계열사의 해외사업을 글로벌부문으로 모아 전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3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해외점포 순이익은 3702억원으로 글로벌부문 순이익의 93%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4개 계열사 순이익을 연결조정한 수치다. 실제 연결조정 전 순이익 기여도는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확대를 통해 국내 수익성 하락을 보완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통한 성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소로는 현지 영업에 한계가 있어 지점과 법인 등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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