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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초과수익]항공사 '최악 적자'에도 조단위 이익 내는 공항자본①16년 연속 흑자 전망, 업황 침체에도 '나홀로 호황'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1 10:11:30

[편집자주]

항공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항공사 영업적자 규모는 대략 5000억원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항공 연관 산업은 항공사의 부진에도 불구 호황을 지속한다. 지상조업 업체, 케이터링 업체, 공항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본 산업이 수렁에 빠지고 있는데 연관 산업은 호황이 계속되는 기이한 항공산업 구조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특히 조단위 흑자를 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구조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항공산업 시스템의 문제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항공기 지상조업, 항공화물 하역 등의 사업을 한다. 2018년 연결 매출액은 526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이다. 2019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연결 매출액 394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에도 실적 영향은 거의 받지 않았다. 여객 수속 업무를 하는 다른 계열사 에어코리아는 2019년 3분기까지 4억원 남짓 이익을 거뒀다.

아시아나항공과 다툼이 있는 기내식 업체 LSG스카이쉐프코리아조차 많이 줄긴 했으나 2018년 기준 1287억원의 매출액과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청소 용역 업체, 티켓 발부 업체, 화물 운송 업체, 출·도착 서비스 업체 등 항공사 주변에서 항공사에 기대어 운영되는 수많은 업체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얻는 동안 정작 업종의 본체인 항공사만 깊은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 국내 항공산업의 현실이다.
항공사 및 항공사 연관업체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공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 상반기 기준 4823억원의 매출액과 9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적은 더욱 놀랍다. 조 단위의 이익을 얻고 있었다. 항공사만 손해를 봐야하는 국내 항공업의 기이한 시스템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같은 공항자본의 사례에서 절정을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초과 달성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개항 3년 만인 2004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 한 이후 줄곧 흑자 행진을 잇고 있다. 2018년까지 15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5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조원을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도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8년 매출액 2조7269억원, 영업이익 1조29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7.6%로,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 가량을 이익으로 남겼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4034억원, 영업이익은 6577억원으로 2018년과 비슷하거나 더 향상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의결한 예산안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조7108억원, 당기순이익 71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0% 미만이다.


반면 항공사들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다. 2018년 6673억원에 달했던 대한항공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290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74억원에서 5708억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68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51억원 영업손실에서 손실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국내 최대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32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9년 만의 첫 적자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티웨이 항공은 각각 491억원,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35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항공사의 영업손실 합계가 5000억원에 육박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항공사 적자는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일본 노선 수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연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올해 경영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국내 항공사 대표 7인은 1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공항 이용료 감면, 세제 혜택 등을 요청했다.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동남아 등 주요 노선의 승객이 감소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놓여 있다.

제주항공은 임원 임금 30% 반납과 전 직원 무급휴직 실시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6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승무원 연차휴가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이용료 명목으로 항공사로부터 거둬가는 각종 수수료를 감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들이 공항 이용료, 세금 감면 등을 국토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 노선 운항 중단으로 비행기가 그냥 공항에 서 있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때도 요금(주기료)을 내야해 곤혹스럽다는 항공사 불만이 늘고 있다.

◇비항공수익 66%, 공항 이용료 감면해도 실적 타격 없어

인천공항공사 수입구조는 크게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으로 구분된다. 항공수익은 항공기 착륙료와 주기료, 조명료, 여객공항 이용료 등 항공기와 여객수익을 말한다. 비항공수익은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와 주차장 사용료, 토지·건물 임대료 등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 당시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이 각 1867억원(49.6%)과 1900억원(50.4%)으로 비슷했으나 2008년부터 비항공수익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가장 이상적인 공항이 되기 위해선 비항공관련 수입이 70%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의 두 배에 달한다. 2018년 총수익 2조6511억원 가운데 항공수익은 33.7%인 8922억원, 비항공수익은 66.3%인 1조7589억원을 기록했다. 비항공수익 중 상업시설 임대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2.4%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총수익 1조3674억원 중 항공수익은 4618억원으로 33.8%에 그친데 반해 비항공수익은 9056억원(50.4%)으로 두 배 가까이 된다.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2010년 7746억원에서 2015년 1조1078억원, 2018년 1조6245억원으로 8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매출은 면세점 임대수익 등 비항공수익 비중이 월등하게 높고, 항공사로부터 받는 항공 수익은 비중이 높지 않다"면서 "공항 이용료 등을 낮춰도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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