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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오너 리스크' 넘고 투자유치 성공할까 대표 학력위조 논란·주주간 갈등…신뢰 회복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14 12:01:3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외부 투자자 유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순 투자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표의 학력위조 논란에다 경영진과 투자자 간 갈등까지 빚어진 후 나선 첫 자금조달이기 때문이다. 부정적 이슈를 불식시키고,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50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해 지난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며, 이마트 포함 총 두 곳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적용된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4000억원 수준이다. 3년 새 2.5배 오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력한 투자자로 꼽히는 이마트 경우 이번 거래에 꽤나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삼성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금융자문사와 회계자문사로 선임하고 거래에 뛰어들었다.

다만 이번 거래가 예상과 달리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투자유치 관련한 내용이 외부로 노출된 데 메쉬코리아가 부담을 느끼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의 학력위조 논란이 거론되기도 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의 학력위조 논란 후 첫 투자 유치"라며 "또 메쉬코리아 경영진과 투자자 간 갈등도 불거진 바 있어 투자유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의 학력위조가 알려진 때는 지난해 7월경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대표는 메쉬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학력위조를 인정했다. 동시에 책임경영을 언급하며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뜻을 내비췄다.

하지만 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던 휴맥스와 유 대표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문제는 확산됐다. 휴맥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명 권리'를 통해 메쉬코리아 임원직에 앉힌 인물을 유 대표가 해임하면서, 유 대표와 휴맥스 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휴맥스가 선임한 인물이 유 대표의 대표이사직 유지에 부정적이었고, 경영권 위협을 느낀 유 대표가 대응에 나서며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때문에 IB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유 대표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기사를 초대해 우호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 대표의 계산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경영권 다툼에 이번 유상증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다. IB 업계 관계자는 "여러 대기업이 투자자로 포진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대표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우호 세력을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우량한 투자자를 새로 유치, 기존 투자자에게 비전을 제시하려는 목적이 더 강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유 대표가 기존 투자자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솔본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억원의 시드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꾸준히 투자를 받고 있다. 시리즈 D라운드에서는 네이버 등으로부터, 시리즈 E라운드에서는 현대자동차·SK네트웍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했다.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새 투자자는 12.5% 정도의 지분을 확보, 3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말 메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네이버(20.9%)다. 유 대표는 16.8%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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