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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우미건설, 쌓여가는 곳간에 커지는 고민…신사업 전방위 투자경영지원본부 산하 투자사업팀·자산개발실 협업…프롭테크·공유경제 관심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14 09:21: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업계 CFO의 화두에는 신사업이 빠지지 않는다. 과거 건설사 CFO의 능력이 자금조달 측면에서 좌우됐다면 이제는 본업 외의 신사업 확대 여부에서 결정되고 있다. 곳간에 현금이 쌓여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수주산업에서 한계가 머지 않았음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역시 현금여력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신사업 발굴에 가장 분주한 곳 중 하나다. 예전처럼 용지매입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롭테크, 공유경제, 부동산자산운용사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은 본업 매출이 3년 연속 최고치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들어 신사업 발굴에 집중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본업만 가지고는 중장기적으로 외형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건설사는 수주산업 특성상 기확보물량을 통해 확정매출을 예상할 수 있다. 당장 매출이 높다고 하더라도 신규수주 입지가 좁아질수록 중장기 매출은 안심할 수 없다.

우미건설은 최근까지 자체 개발사업 호조와 함께 공사매출로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자체 실적만 놓고보면 매출 1조원을 넘어 어느때보다 안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신규수주는 다소 주춤한 편이다. 단순 도급사업에서 수주물량 확보는 대형건설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개선을 통해 현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쌓여 있다. 우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8년 3400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 27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자금이 쌓였다. 배당을 하지 않은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2018년 5000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4000억원 안팎 수준에서 더 늘어났다.

현금이 쌓여있음에도 본업에 재투자하는 기존 방식은 고수하기 힘든 면이 있다. 그간 벌어들인 현금을 용지매입에 써서 자체개발을 해왔지만 건설업황상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벌리기 어렵다. 이미 재고자산 3013억원(2018년 기준) 가운데 용지가 2988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많기도 하다. 기존 용지 역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매입에 나설 이유가 없는 셈이다.

우미건설은 본업 성장성 둔화를 신사업으로 풀기 위해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장동석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CFO) 예하에 투자사업팀을 뒀다. 경영기획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에서 투자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투자사업팀은 대표 직속의 자산개발실과 협업해 신사업을 조율해나가고 있다.

주요 투자대상은 건설업과 연계성이 있는 영역으로 정했다. 프롭테크 및 공유주방, 부동산자산운용 등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보다는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세운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100억원을 출자한 것은 건설업계에서도 선제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에 특화된 IT회사로 우미건설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던 영역 중 하나다.

이밖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다각화돼 있다. 개인 간 거래(P2P) 금융 플랫폼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부동산 관련 핀테크기업 '카사코리아' , 3D 디지털 트윈 제작기술을 가진 '큐픽스', 1인가구 타깃 공유주택사업을 하는 '미스터홈즈' 등에 투자했다. 테라핀테크에 70억원, 카사코리아에 35억원, 마스터홈즈에 30억원가량을 각각 투자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알이파트너스, 캡스톤자산운용의 지분투자에도 참여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센터 개발 PFV에 투자해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는 아니지만 건설과 연계한 신사업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거나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다각화 길을 열어갈지 주목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유망한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회사 사업영역에 적용, 특히 회사 보유의 상업시설 등에 적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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