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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생활건강, 광동제약 오너 2세 자금줄 역할 광동제약 100만주 담보로 대출, 내부거래 이익 매년 최성원 부회장에 배당금 지급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17 07:26: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의 기타 특수관계자인 광동생활건강이 보유 중인 광동제약 주식을 담보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이 광동제약 오너 2세인 최성원(51·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만큼 최 부회장이 개인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광동생활건강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최 부회장은 광동제약이 광동생활건강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배당금으로 매년 지급받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7일 우리은행과 새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광동제약 주식 100만주(1.91%)를 담보로 제공했다. 광동생활건강이 들고 있는 광동제약 주식 160만주(3.05%)의 63%에 해당한다. 통상 주식담보 인정 비율은 50~70%다. 당시 종가를 고려하면 광동생활건강은 33억원에서 46억원가량 사이의 금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광동생활건강은 2013년 11월 보유 중인 광동제약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신한은행과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2018년 11월까지 5년간 지속됐다.

광동생활건강은 이어 신한은행과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1년(~2019년 11월) 더 연장했다. 그리고선 다시 6개월(~2020년 5월) 더 계약 연장에 나섰는데, 최근 만기 상환을 완료하면서 신한은행과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은 끝을 맺었다. 광동생활건강은 신한은행과의 계약 종료 3개월을 앞두고 주식담보대출처를 우리은행으로 바꿨다.

광동생활건강은 2004년부터 광동제약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광동제약 지분율이 6.59%(346만여주)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광동생활건강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이처럼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광동제약이 생산하는 의약품 외에 옥수수수염차와 녹용, 삼다수 등을 떼다 팔면서 수익을 얻는다는 게 대부분이다.

업력은 30년 가까이 됐지만 자산 규모가 120억원 미만인 탓에 외부감사법인에도 들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의 연결 대상도 아닌 데다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사업 구조나 매출 규모는 자세히 파악하기도 힘들다.

광동생활건강은 1993년 5월 설립된 광동건강식품이 모태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광동건강식품은 현재 자본금을 20억원까지 늘렸다. 광동건강식품의 사명은 이후 '광동건강→광동메디칼→광동생활건강'으로 변경됐다.

광동건강식품 설립 초기에는 최 부회장의 매형인 고(故) 허정수씨와 이강남씨가 번갈아 가면서 대표를 맡았다. 현재 광동생활건강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엄승섭씨다. 광동생활건강은 최 부회장의 지분이 8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상 최 부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광동생활건강이 보유 중인 광동제약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꾸준히 이어왔는데,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회사 측도 함구할 뿐이다.

광동생활건강의 매출 대부분은 광동제약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매출 규모는 파악할 순 없지만 광동생활건강은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광동제약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광동제약의 작년 3분기까지 광동생활건강과의 거래 규모는 46억원이다. 2018년 3분기 누적 거래 규모인 63억원과 비교할 때 26%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광동제약이 2015년 광동생활건강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이 50억원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외형은 몇 년 사이 성장한 것은 틀림없다. 2017년과 2018년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각각 81억원, 78억원이었다.

광동제약은 광동생활건강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거둔 이익 중 배당금으로 매년 1억3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이 광동제약으로 받은 배당금은 대부분이 광동생활건강 최대주주인 최 부회장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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