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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홀딩스, 공모채 대박흥행…'사업 안전성' 빛났다 [Deal Story]600억 모집에 1700억 수요…금리도 민평대비 6bp 낮춰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17 14:11: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홀딩스(A+, 안정적)가 2년 만에 나선 공모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관수요와 금리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다. 개별민평 금리가 등급민평보다도 낮아 금리메리트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기관들은 더 낮은 금리에 베팅해서라도 배정 받아 갔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성홀딩스는 지역 독점 에너지 사업자들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사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1700억 참여, 경쟁률 2.8배…역대 두 번 째 규모

대성홀딩스는 13일 600억원 공모채(3년물 단일)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금리밴드는 발행사 3년물 개별민평 수익률에 –15bp~+20bp를 가산한 수치로 제시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총 1700억원의 기관 수요가 유입돼 경쟁률 2.8배를 기록했다. 2015년 5월 공모채(500억 모집에 1800억 참여) 이후 가장 높은 참여액이다. 특히 직전 발행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2018년 2월 발행 땐 500억 모집에 1000억 참여에 그쳤다. 2017년과 2016년 참여액은 각각 1300억이었다.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A급 이하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성홀딩스는 '옥'으로 평가된 셈이다.

대성홀딩스는 에너지사업이 주력인 대성그룹의 지주사다. 계열사들이 대다수 지역에서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인 대성에너지는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전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적정 마진을 당국으로부터 보장 받기 때문에 이익이 크진 않지만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A+급 중에서도 변동성이 극히 낮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낮은 금리, 더 낮췄다…주관사 조력 빛나

최대 성과는 금리다. 대성홀딩스는 금리메리트는 크지 않았다. 이달 10일 기준 발행사 3년물 개별민평 수익률이 1.79%다. 같은 날 등급민평은 1.897%보다 10.7bp 낮은 수치다. 그런데 개별민평보다도 6bp 낮게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금리를 더 낮춰서라도 회사채를 사고자 하는 기관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A급 이하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금리 때문에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 초호황을 거치면서 전 등급 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A급 이하는 금리메리트가 낮아져 펀더멘털이 좋지 않으면 외면 받는 발행사들이 생겨났다. 작년 하반기 대한항공(BBB+)과 한진(BBB+)이 대표적이다. 올 초에는 부동산신탁업 업황악화로 한국토지신탁(A0)이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대성홀딩스는 활발한 크레딧 IR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합류한 주관사단이 이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와 협의에 사전에 충실히 IR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 사업구조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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