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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中企대출 초격차전략 이어갈까 작년 시장점유율 22.6%, 올해 9조 순증 목표…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 금리 유인 영향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9 10:58: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양질의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바뀐 신예대율에 발맞춰 예년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기업은행과의 총여신 차액은 좁혀졌지만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기업은행이 압도적이었다. 기업은행은 저금리·저성장이 예상되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 9조원 순증을 내부 목표로 세웠다.

기업은행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작년 말 중소기업 원화 대출잔액은 161조9000억원으로 전년(150조9000억원)과 비교해 11조원(7.3%) 성장했다. 가계대출을 포함한 기업은행의 총여신 성장 규모는 1년 사이 13조3000억원 늘어났는데, 이중 중소기업 비중이 약 83%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의 2019년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2.6%로 전년(22.5%) 대비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물론 2019년 기업은행과 타 은행의 중기대출 총합의 차이는 392조9000억원으로, 전년(367조6000억원)보다 벌어졌다. 2020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중소기업 가중치를 15% 줄이면서 공격적으로 여신 신규 취급액을 늘린 결과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은행이 시중은행들과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건 중소기업 대출 재원을 낮은 금리로 조달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다. 타행 대비 금리를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배경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이 발행한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총 115조3000억원에 달한다. 영업점에서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창구조달중소기업금융채권이 50조3000억원, 나머지 65조원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시장조달중소기업금융채권이다. 창구보다 시장에서 조달하는 중금채 비중이 늘어난 까닭은 금리와 관련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시장조달중소기업금융채권 금리는 1.55%로 전 분기 대비 14bp 줄어들었고, 창구조달중소기업금융채권은 1.91%로 3분기 대비 10bp 감소했다. 조달금리가 낮은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을 늘리면 순이자마진(NIM)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대출 순증 규모를 9조원 정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낮아 대출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다. 기업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자산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그만큼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취약한 재무구조 영향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해 부실위험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8%로 2018년(1.32%)보다 0.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여신 건전성이 좋아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같은 기간 상·매각액이 7650억원에서 8375억원으로 725억원이나 증가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요인이다. 더욱이 대손충당금 환입요인으로 잡히는 매각액은 2018년보다 2019년 690억원 줄어든 반면 계정에서 아예 삭제되는 상각액은 1340억원이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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