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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신한·하나은행, 5000억 NPL 매각 착수 일반담보부·특별채권 구성, 본입찰 앞두고 실사 진행… 여신·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0 11:16:1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 세 곳이 올해 1분기 원금기준(OPB)으로 5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NPL) 처분에 나섰다. 이들이 내놓은 부실채권은 주로 일반담보부채권과 특별채권(회생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은 각자 회계법인에 실사 권한을 부여해 담보가치 평가와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을 진행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총 5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중 기업은행의 NPL, 물량은 3400억원으로 약 68%를 차지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처분에 나선 NPL은 각각 약 780억원, 8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BIS비율 등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매각에 나섰다. 특히 NPL 매각을 통해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 자본은 늘어나고, 회수 가능성이 낮았던 채권이 빠지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은 줄어든다. 이는 BIS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매각대상인 NPL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됐거나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일반담보부채권과 특별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은 경쟁입찰방식을 띠며 자산별 평가금액에 근거해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적어낸 원매자가 패키지로 인수하게 된다. 다만 기업은행은 NPL 규모가 큰 터라 세 개 풀(Pool)로 쪼개 각각 경쟁입찰을 진행키로 가닥이 잡혔다.

국내 은행들은 매 분기 NPL 매각을 진행하며 자체적으로 여신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 보통 1분기엔 NPL 물량이 크지 않고 한 해 손익을 정산하는 3~4분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 1분기 NPL 매각작업은 각각 은행별로 입찰 참여의향서(LOI)를 받아 자산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다. 본입찰은 3월에 예정돼 있다. 경쟁률은 3대1에서 6대1 정도다.

NPL 매입·매각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명실상부 업계 톱티어는 유암코다. 2009년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자체 처리하기 위해 6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이 1조5000억원 자본금을 투입해 설립한 민간 배드뱅크다. 다만 감독당국이 기업구조조정(CR) 투자 역할을 주문하면서 NPL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다.

NPL 전문 자산운용사들은 특별채권보단 일반담보부채권 비율이 높은 매각 풀(Pool)에서 특히 인수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채권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이 차주로 구성돼 있어 당장 인수하더라도 경매나 공매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한 차주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떨어진다.

일반담보부채권은 부동산과 보증서, 수익증권 등의 담보물건이 있는 NPL이다. 담보물에 대한 경매와 채무감면을 통한 채권회수, 론세일(대출채권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1~2년 이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NPL 투자자들은 채권원금에서 자산가치와 회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할인율을 적용한 뒤 산출한 최종 가격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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