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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계PE, 성장지원펀드 정량기준에 ‘볼멘소리’ LOC·커밋 기준에 불만, 작년 펀딩대란 여파 시각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20 10:03:4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인 성장지원펀드의 정량출자기준에 대한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의 불만이 감지된다. 특히 금융지주계열 PEF 운용사에 유리한 출자확약서(LOC) 금액 인정기준과 커밋먼트 등을 놓고 독립계 PE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펀딩 대란을 지켜본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다음달 3일 2020년 성장지원펀드의 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성장지원펀드의 경우 산업은행과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출자자가 총 8800억원을 출자해 △중견 2~3곳 △스케일업 성장 3~5곳 △스케일업 혁신 6곳 △루키 4곳 등 각 리그별로 PEF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대형 VC에 대한 출자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초부터 PEF 업계는 성장지원펀드 출자에 대비해 사전에 LOC를 확보하고, 매칭이 가능한 LP들을 미팅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에 나서왔다. 특히 블라인드펀드 만기가 도래한 일부 중견 운용사들의 경우 사전 출자확약을 약속받는 등 일찌감치 펀딩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그러나 올해 성장지원펀드의 일부 정량평가 기준에 대한 PEF 업계 일각의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독립계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계열사 LOC가 20%까지 인정되는 조항이 금융계 PEF에 보다 유리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금융계 PEF 운용사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LOC 조항을 충족하기 쉽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만나본 PEF 운용사 관계자들이 펀딩작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특히 중견 독립계 PEF 운용사의 경우 LOC 확보에 있어 금융계 PEF와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게 불만의 요지”라고 말했다.

여기에 GP 커밋먼트(운용사 출자금액) 초과분에 대한 인센티브 기준 역시 불만의 대상이다. 이번 성장지원펀드 모집에서 커밋먼트 기준은 약정총액의 1% 이상으로 정해졌는데, 자본총계가 작은 신생과 중견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자본총액이 많은 금융계 PEF 운용사들이 커밋먼트 초과분 인센티브를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앵커 출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놓고 아직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않은 일부 PEF 운용사들이 성장지원펀드 출자에 뛰어들 경우 올해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도전하는 신생과 중견 PEF 운용사들이 설자리는 좁아질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올해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새로 결성에 도전하는 경쟁자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펀드를 만들어온 곳들과도 출자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의 여파가 고스란히 올해까지 이어져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출자기준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앵커출자자로부터 선택을 받았지만 LP 자금 매칭에 실패한 PEF 운용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펀딩 종결성(Certainty)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성장지원펀드 결성에 하드캡이 적용된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한 출자기관 담당자는 “올해 성장지원펀드가 일정 부분 하드캡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출자기관들의 선택이 보다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지난해 펀딩 대란을 지켜본 입장에서 앵커LP들 역시 어쩔 수 없이 안정적인 펀드결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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