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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수장 바뀐 티웨이항공 재무라인, 보수적 차입기조 지속?전문성 강화 위해 본부로 격상, 무차입 기조 '그대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2-21 09:36: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8: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재무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경영본부 아래에 있던 재무팀을 따로 떼어내 본부로 격상했다. 201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재무라인의 역할이 중요해지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린 조치다. 초대 재무본부장에는 회계사 출신 정창희 상무를 앉혔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수년간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유지해왔다. 항공사의 영업 기반인 항공기를 직접 구매나 금융리스 대신 운용리스로 도입하며 외부 차입을 최소화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집중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재무기조가 새로운 수장 아래에서도 지속될 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9월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라인에 변화를 줬다. 경영본부 아래 하나의 팀으로 존재하던 재무조직을 분리해 본부로 업그레이드했다. 상장사로서 회계와 자금 등 재무 관련 업무를 기존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곧 회사 차원에서 재무라인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기도 했다.

재무본부 출범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바뀌었다. 4년간 CFO 역할을 해온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이 정 상무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 상무는 2018년 11월 티웨이항공 입사 후 전략기획 업무를 해오다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기게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상장 이후 재무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재무본부를 신설한 것”이라며 “회계사 출신으로 재무전문가인 정 상무가 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티웨이항공이 LCC업계 2~3위권 항공사로 성장하는데는 2015년부터 재무를 총괄해온 김 전무의 역할이 컸다. 현재의 재무기조를 확립한 인물이 사실상 김 전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김 전무는 경영지원본부와 영업서비스본부, 전략기획실이 경영본부로 일원화되던 시기에 경영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왔다. 무엇보다도 2018년 8월 티웨이항공의 상장을 주도하며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김 전무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과 함께 발로 뛰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티웨이항공은 김 전무가 재무를 총괄해온 기간 내내 무차입기조를 이어왔다. 2016년 차입금 154억원 전액을 조기 상환해 채무 없는 회사를 만든 이후 '자립 성장'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의 재무제표에서는 2016년 이래 차입금을 찾아볼 수 없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를 운용리스로 도입해 외부 차입금을 조달하지 않았고 금융비용 등도 최소화하려 힘썼다.

특히 재무구조는 2018년 상장을 계기로 대폭 개선됐다.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기업공개(IPO)를 밀어붙이며 자본 확충을 마쳤다. 2017년 말 365억원 수준이었던 자본총계는 2018년 말 2257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518%였던 부채비율은 91%로 떨어졌다. 보유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은 1076억원에서 2577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무차입경영이 깨지기 시작한 건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다. 변경된 회계기준은 운용리스 비중이 큰 모든 항공사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존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용리스도 재무제표상 부채로 계상되며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실질적으로 재무상태가 나빠진 건 아니지만 회계상 숫자는 크게 달라졌다.

티웨이항공으로서는 회계기준 변경이 더욱 아쉬웠을 수 있다. 수년간 외부 차입을 자제하며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회계기준 등의 영향으로 2018년 말 91%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2019년 말 328%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전히 재무제표상 리스부채를 제외하곤 차입금 내역이 없지만 더 이상 순차입금은 마이너스(-)가 아니게 됐다.

티웨이항공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매번 IR자료에 회계기준 변경 전후를 함께 기재하고 있다.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티웨이항공의 현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도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 2019 IR자료 갈무리.

실제로 IR자료에는 ‘회계기준 변경 효과’라는 페이지가 별도로 있다. 여기에는 회계기준 변경 전후 재무지표가 함께 나와있어 부채와 자산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사실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내 달라진 수치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여 회계기준 변경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내용은 정 상무가 재무를 총괄한 이후인 2019년 IR자료에서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업계 전반이 침체되기 시작해 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티웨이항공의 재무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적자가 지속되면 금융권 차입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거란 의미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 말 2577억원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3분기 1883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곳간이 조금씩 비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수년간 도약하며 잠식을 털었고 타사 대비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유지해왔다”며 “여전히 운용리스로 인한 부채 외 별도의 차입금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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