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제일제당, 쉬완스 효과…등급 스플릿 해소 쟁점되나 [Rating Watch]작년 바이오·물류 덕 최대 실적…식품부문 수익성 되레 악화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25 14:03: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지만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를 인수합병(M&A)한 효과는 아니었다. 쉬완스가 포함된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쉬완스 M&A 효과를 중점 점검 요인으로 꼽았던 만큼 올 정기평가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식품부문, 쉬완스 편입 불구 영업익 4.3% 감소

CJ제일제당이 최근 공개한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식품부문은 지난해 매출 8조105억원에 영업이익 34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2718억원)에 비해 51.9% 늘었지만 영업이익(3575억원)은 4.3% 줄어든 수치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작년 2월 인수 완료한 쉬완스 실적이 식품부문 실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IR자료에 따르면 쉬완스는 지난해 매출 2조1985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된 점이다. △기존 식품부문이 쉬완스 편입효과를 상쇄시킬 만큼 이익이 줄었거나 △쉬완스 별도 수익성이 열악했거나 등의 상황 중 하나다.

식품부문 부진에도 CJ제일제당이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와 물류(자회사 CJ대한통운)사업 덕분이었다.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477억원)에 비해 5% 늘어난 수치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영업이익(3072억원)이 전년(2427억원)에 비해 7.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사상 최대 매출 22조3525억원과 영업이익 89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7%,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수치다. 쉬완스는 사상최대 매출에만 기여했다.

◇1.9조 M&A로 재무 훼손…신평사, 이익 개선 여부 점검

신용평가업계가 쉬완스 효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CJ제일제당이 잇단 M&A로 재무는 크게 악화된 반면 수익성 개선은 굼뜨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1조9000억원을 들여 쉬완스 지분 70%를 인수 완료했다. 이 탓에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1조3490억원으로 전년 말(7조9353억원)에 비해 3조4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아웃룩(전망) 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6월 정기평가에서 CJ제일제당(AA0)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반면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가 40.75%에서 46.4%, 순차입금/EBITDA 배수도 5배에서 6.3배로 크게 상승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기평 등급하향 트리거(차입금의존도 40%, 순차입금/EBITDA 배수 5.5배 초과 상태 지속)에 해당됐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와 쉬완스가 본업(식품)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M&A라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정기평가에서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액션 방향성은 달랐지만 3대 신평사 모두 쉬완스 효과를 주목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작년 식품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형 M&A 효과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를 남기게 됐다.

다만 전체 실적은 개선됐기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신용등급 하방압력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소 나신평이나 한신평이 한기평을 따라 부정적 아웃룩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때문에 업계 최대 관심사는 한기평이 '부정적' 아웃룩을 올해 정기평가에서 다시 '안정적'으로 돌릴 것이냐가 됐다. 이번 식품부문 수익성 악화에 대한 판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 관계자는 “쉬완스 인수 효과에 대한 판단은 아직 세부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며 “식품부문과 쉬완스를 나눈 실적을 비교 분석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