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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렌탈사업 '성장성'으로 투심 잡을까 [발행사분석]공모채 1200억 발행 도전, KB증권 단독 주관…차입규모는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27 14:07:1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4년 연속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발행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증액 없이 1200억원을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A급 신용등급에 비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더욱이 이번 공모채 조달 자금은 렌탈자산 투자 등에 쓰인다.

자신감은 탄탄한 성장성에서 비롯된다. 렌탈사업 성장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다 가전시장 내 시장지위도 확고하다. 올해 매출목표도 1조원을 내세우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 발행…성장성이 ‘힘’

SK매직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규모는 1200억원이며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공모희망금리는 -15~+15bp다. 수요예측 참여금액과 상관없이 증액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도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SK매직은 2018년부터 이번까지 세 차례 공모채를 발행하며 KB증권에게 단독 대표주관업무를 맡겨왔다. 한 차례의 실패도 없었다. 2018년에는 모집금액의 4배, 지난해에는 7배가 넘는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SK매직이 해마다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성장성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차입부담이 확대될수록 현금창출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힘입어 실적을 눈여겨 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58.5% 증가했다.

특히 렌탈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SK매직의 별도기준 렌탈사업 매출은 2014년 87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47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다. 덕분에 렌탈사업 매출비중도 2014년 28.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0%를 넘으며 주력사업이 됐다. SK매직은 지난해 신규계정 55만 건을 확보하면서 누적계정 180만 건을 달성했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뒤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 출시, SK텔레콤의 T멤버십 제휴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전사업도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력제품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선전했다. 특히 식기세척기는 매출비중이 낮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장을 진출한 데 힘입어 시정점유율 70%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빌트인 시장 수주금액도 1000억원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6년과 2017년에는 렌탈사업을 확대하면서 영업수익성이 다소 하락했지만 렌탈 계정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매직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과 2017년 5~6%대였지만 지난해 9%를 넘었다. 올해 경영목표는 지난해보다 공격적으로 잡았다. 매출 1조원, 렌탈사업 누적계정 220만 건을 달성할 계획이다. 렌탈업계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불어나는 차입규모 ‘부담’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3월부터 12월까지 렌탈자산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모두 쓰인다.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SK매직의 재무지표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의존도는 39%, 부채비율은 228.1%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의존도 40%, 한국기업평가는 부채비율 250%를 각각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SK매직은 증권신고서에서 “2014년 이후 렌탈사업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렌탈자산 취득대금, 판매수수료 선급비용 등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라고 밝혔다.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SK매직은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 적자규모는 2014년 -125억원에서 2018년 -659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에도 -425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렌탈사업 구조상 사업 확장기에 수반되는 운전자본부담을 고려하면 잉여현금흐름의 흑자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외 렌탈시장에서 2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같은 성장세를 기록하기 어려운 바, 내부현금 창출을 통한 자체적 재무구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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