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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면 BC카드 사장 내정, 공학도 출신 'ICT 역할 기대' 김광동·이성민·장민 등 핵심 임원 선임...업무 연속성 고려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8 10:21: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그룹 캐시카우인 BC카드 신임 사장에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을 전진 배치시키며 1기 경영체제 구축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BC카드가 KT그룹 내 차지하는 입지와 사업 중요성 등을 감안한 내린 결정이다. ‘개발자 DNA’를 가진 이동면 신임 사장에게 그룹 ICT 사업의 첨병 역할을 맡겼다는 게 KT그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동면 사장 △김광동 커뮤니케이션 전무 △이성만 IT본부장 △장민 경영기획총괄 등 업무집행책임자 4명을 신규 선임했다. KT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선은 연초 KT 대표 선임 스케줄과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지연되고 있다. BC카드를 포문으로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20여개 계열사들의 인선 결과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BC카드는 KT 자회사 중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다. KT가 작년 9월 기준 매출액이 총 7조3759억원인데, 이중 BC카드의 매출(2조6150억원)이 무려 35%다. 자회사 CEO 선임과 관련해 업계 이목이 대부분 BC카드에 쏠렸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BC카드 경영진에 새롭게 배치된 인물 면면을 살펴볼 때 구 KT 대표는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는 평가다.

◇ ‘공학도’ 이동면 사장, BC카드 디지털화 선봉장
이동면 신임 BC카드 사장
이 신임 사장(사진)은 구현모 KT 대표 내정자와 함께 황창규 회장 후임자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최종적으로 ‘전략통’으로 알려진 구현모 부문장이 KT 대표로 추대됐다. 구 대표는 차기 대표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이 사장을 핵심 계열사인 BC카드 대표로 전격 선임했다.

KT 내부적으론 공학도 출신의 연구개발 전문가로 알려진 이 사장을 BC카드에 전진 배치시켜 그룹 ICT 사업의 선봉장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962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친 재원이다. KT에서 거쳐 온 경력만 살펴보더라도 연구개발 부문에선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줄곧 통신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근무했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스마트에너지와 통합보안, 헬스케어 등 차세대 융합서비스를 발표하는 공식석상에서 KT를 이끌 인재로 이 사장을 언급할 정도로 임기 내내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2014년부터 4년간 융합기술원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동안 직급도 ‘전무→부사장→사장’으로 올라섰다.

네트워크와 통신 부문에 대한 실전경험은 해당 분야 맨 밑바닥에서부터 착실하게 다져온 결과물이라는 게 KT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엔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수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에너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총망라하며 KT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구 대표 내정자도 BC카드가 그룹 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해 경영기획·전략통이 아닌 공학도 출신의 이 사장을 배치하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국내 카드업계는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등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등 ICT 기술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공학도 출신의 기술자 DNA를 가진 이 사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과 구 대표 내정자는 이번 정기 인사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곧바로 BC카드로 출근해 업무 현황 파악에 나섰다.

◇ 김광동·이성민·장민, 업무 연속성 고려한 인사

이 사장과 함께 올해 BC카드 신규 경영진으로 합류하게 된 세 명의 임원(김광동·이성민·장민)에 쏠리는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세 명의 임원 모두 KT에선 상무 직급이었지만 계열사인 BC카드로 오면서 전무로 직급이 상향 조정됐다.

구 대표와 마찬가지로 비서실에서 임원직을 수행했던 장민 전 KT 비서실2담당 상무는 BC카드 경영기획총괄 전무로 적을 옮기게 됐다. 장 전무는 2010년 KT 시너지경영실에서 자회사 담당을 비롯해 △KT 비서실(재무담당) △BC카드 경영시너지실장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1년간은 BC카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장 전무는 KT에 있었을 때부터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신광석 현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BC카드 곳간지기를 맡게 됐다.

1965년생인 이성만 IT 본부장은 KT IT기획실 상무 출신으로,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KT IT기획실에서 서비스플랫폼과 네트워킹서비스플랫폼 부문을 이끈 IT전문가다.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이 전무도 이동면 신임 BC카드 사장과 마찬가지로 공학도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광동 전 KT 미래사업협력실 상무는 BC카드의 홍보+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상임이사 전무로 새롭게 발령받았다. 김 전무는 ICT정책연구 TFT장을 지내며 정보통신 정책을 연구하며 KT 통신사업 관련 정책 논리를 개발하는 작업도 총괄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광고정책팀장을 역임한 KT 내 몇 명 없는 관(官) 출신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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