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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A급 이하 이슈어, 내달 만기도래 채권 '속앓이'대한항공·한일홀딩스·하이트진로 등…투심 위축, AA급 회사채도 미매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25 13:43:0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신용경색 위기감으로 이어지면서 당장 회사채 상환을 앞둔 이슈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AA급 신용도의 우량 회사채도 미매각이 나오면서 A급 이하 이슈어의 근심이 더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BBB+)과 한일홀딩스(A+), 하이트진로(A0), 풍산(A0) 등이 시험대에 오른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 모두 내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크레딧 시장의 위기감은 AA급 이슈어도 발행을 미룰 정도로 고조되고 있다.

◇내달 만기도래 회사채 6조 이상…A급 이하, 위기감 고조

한국예탁결제원(세이브로)에 따르면 24일부터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6조2029억원이다. 4월 만기 물량 가운데 역대급 규모의 회사채가 상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크레딧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A급 이하 회사채다. 지난주 채권 시장은 우량 등급을 가진 포스파워(AA-)가 신규 발행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는 충격을 받았다. 스프레드도 희망 밴드 내 신청 가격이 없어 민평금리보다 30bp나 높게 결정됐다. A급 이하 이슈어는 차환 발행을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내달 만기도래 회사채 가운데 상환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건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규모는 2400억원을 갚아야 하는 대한항공이다.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이다. 다만 오는 30일 6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내달 상환 고비는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한일홀딩스(1500억원)와 GS이앤알(1500억원), 하이트진로(1430억원), SK머티리얼즈(1000억원), 풍산(1000억원) 등이 잇고 있다. 공교롭게도 기댈 구석이 있는 그룹사 GS이앤알과 SK머티리얼즈는 이미 공모채를 발행해 차환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시장 상황이라면 모두 무난하게 오버부킹까지 노릴 수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와 포스코에너지, 대림산업, 롯데푸드 등 AA급 이슈어마저 회사채 발행 계획을 미루고 있다.

◇한일홀딩스·풍산 등 선택 기로…크레딧 스프레드, 후행 반영 전망

한일홀딩스와 하이트진로, 풍산 등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독자 생존해야 한다. 코로나19 파장을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상환과 차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아직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뛰어오르지 않았지만 후행적 지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없다. 오히려 향후 투심 한파 속 부진한 발행 성적이 순차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에 반영될 예정이다.

펀더멘털이 하강 국면에 진입한 기업에 대해선 투자심리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내달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한 업체 가운데 HSD엔진(800억원)의 신용도 저하가 뚜렷하다.

HSD엔진은 선박 엔진이 주력 사업인 터라 조선 산업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영업이익 135억원) 이후 매년 적자 실적이 누적되고 있다. 재무건전성(부채비율 340%)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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