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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코엔텍에 IMM인베·어펄마 배제된 사연은 동종 포트폴리오 보유…정보노출 리스크 작용한 듯

김병윤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27 14:34: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 매각이 추진중인 가운데 유력 인수후보 가운데 일부가 초반부터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맥쿼리PE가 딜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성 원매자를 가려받는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는 코엔텍 IM을 수령한 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코엔텍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이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원매자에 티저레터와 IM을 발송했다"며 "수령 의사만 밝히면 코엔텍을 스터디할 자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원매자가 코엔텍 IM을 수령해 인수전을 준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원매자의 참여는 제한된 모습이다. 특히 어펄마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 등 두 곳은 티저레터·IM 수령 의사를 밝혔지만 받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코엔텍 인수전에 참여가 제한된 두 곳이 동종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는 각각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이하 EMC)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이하 EMK)를 보유하고 있다. 코엔텍 매도자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 입장에서는 정보 노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어 정보만 취한 뒤 입찰 과정에서 발을 빼는 리스크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어펄마캐피탈의 경우 보유한 폐기물 처리업체 EMC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코엔텍 매각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코엔텍과 EMC는 사업영역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폐기물업체라는 큰 범주에 속하면서 자주 비교되고 있다. 공교롭게 코엔텍과 EMC의 매각작업이 비슷한 시점에 진행된 탓에 서로의 딜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어펄마캐피탈의 코엔텍 인수전 참여가 제한되는 점에는 시장에서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다르다. 포트폴리오 기업인 EMK 엑시트 보다는 볼트온 관점에서 폐기물 처리업체의 추가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맥쿼리PE가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단순 셀러(seller)로 분류, 코엔텍 인수의지를 높지 않게 봤을 것으로 분석한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코엔텍 인수 의지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EMK를 인수한 지 3년여가 되면서 EMK를 매각할 가능성에 맥쿼리PE가 더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IMM인베스트먼트를 진성 원매자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JP모간으로부터 EMK 지분 전량을 3900억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볼트온(bolt-on) 측면에서 IMM인베스트먼트의 참여 제한에 아쉬음을 표하고 있다. 폐기물산업의 경우 라이센스와 더불어 매립지·설비 등의 보유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어려운 반면 사업자 간 시너지는 높아 볼트온의 최적화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업체를 보유한 곳에서는 동종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어펄마캐피탈의 EMC 성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6년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6개 폐기물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며 현재 EMC 체계를 구축했다. 하수·폐수처리업에 폐유정제업·폐기물소각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MK 역시 IMM인베스트먼트 인수 전인 2010~2015년 동안 6건 정도의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엔텍 인수전에 초대받지 못한 IM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볼트온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폐수처리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EMC의 인수전에도 충분히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EMC 인수전에는 참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엔텍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은 다음달 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MC 매각작업의 경우 조만간 티저레터·IM 배포가 이뤄지며 본격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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