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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이연법인세자산 155억 감액에 순손실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 63억, 당기순손실 126억

윤필호 기자공개 2020-03-31 08:10: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발주 지연 등으로 기대를 걸었던 고부가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하락에 따른 재무제표를 점검했고 이연법인세자산을 155억원 감액했다. 이는 법인세비용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30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이연법인세자산의 실현 가능성 평가를 단행했고, 그 결과 자산을 약 155억원 감액했다. 이연법인세자산은 기업회계상의 법인세보다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세법상의 법인세가 큰 경우 발생하는 차액을 말한다.

이연법인세자산은 수익 실현이 가능한 자산과 실제 수익과 비용을 예상해 설정하고 매년 재평가를 진행한다. 대한전선은 2008년 보유 자산으로부터 실현 가능한 예상 과세소득을 기반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을 설정했다. 이후 매년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비용을 반영해 실현가능 금액을 평가했다.

문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이다. 미래 예상 가능한 수익규모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커졌다. 대한전선은 세무, 회계상 소득에 대한 계획의 재평가를 통해 미래예상 과세 소득을 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을 감액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회사는 매년 보고기간 말마다 이연법인세자산성 평가를 진행하는데 영업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등을 점검한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기존에 유지하던 규모보다 감소하면서 이연법인세자산에 대한 혜택이 사용되기 충분한 과세소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장부금액을 감액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연법인세자산 평가하락으로 재무제표 상에 법인세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법인세는 전년 보다 1905.3% 늘어난 186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6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당기순손실 12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대한전선은 높은 수주 성과를 실적으로 발현하지 못했다. 무역분쟁의 여파로 수주에 성공한 초고압 프로젝트 실행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초고압 케이블 부문 매출액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요 거래처 발주가 지연돼 전년 대비 30% 감소한 28020억원에 그쳤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조5547원, 영업이익은 32.8% 줄어든 3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3%에서 지난해 2.1%로 떨어졌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미국과 쿠웨이트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며 총 수주 물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작년 초 세웠던 계획보다 10%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수주총액도 전년보다 8.6% 증가한 2조75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된 나형균 사장의 해외 확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1125억원 규모의 신도시 전력망 사업 계약 체결을 비롯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전력청과 1385억원 전력망 구축 사업을 따냈다. 미국에서도 2700억원 이상의 진출 이후 최고 수주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실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올해 중점 과제는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높여 실제 실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대한전선은 공격적으로 성사시킨 해외 수주 프로젝트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T.E.USA, Ltd.)과 베트남(TCV Co., Ltd.) 현지법인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78.7%, 15% 증가하는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변수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가시적 피해가 크지 않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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