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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하는 경남제약]김병진 회장, 인수 2년차 '쇄신·지배력' 방점①지배구조 수직계열화 완성, 추가 출자·경영진 교체도 단행

서은내 기자공개 2020-04-01 08:07:15

[편집자주]

'레모나'로 사랑 받아온 경남제약이 새 주인을 맞은 후 2년차에 접어들었다. 불안정한 경영권으로 한때 상폐 기로에 섰던 경남제약이 제약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IT, 게임, 레저 등 중소 사업체를 수차례 인수합병해온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재기를 노리는 경남제약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경남제약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경남제약 인수 2년차를 맞아 지배력 확대, 경영진 교체 카드를 내밀었다.

김 회장은 M&A 업계에서 중소규모의 딜을 수차례 반복하며 그룹을 키워왔다. 경남제약 인수로 경남바이오파마(옛 바이오제네틱스)-경남제약-바이오케스트로 이어지는 제약바이오그룹을 완성했다. 이종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지,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변신에 성공할지 기로에 서 있다.

30일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경남바이오파마는 경남제약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을 출자했다. 작년 5월 경남제약 인수 과정에서 270억원을 출자한 후로는 첫 자금 투입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여 안정적인 지배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경남바이오파마를 위시한 최대주주 측 경남제약 지분율은 26.56%였으며 이번 증자 납입을 마치면 지분율은 28.2%로 1.6%p가량 높아진다. 향후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경남제약은 1950년 양준호 회장이 창업한 경남약국이 전신이다. 국민 비타민 레모나, 집집마다 두는 무좀약 PM이 전부 양 회장 대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후 녹십자, HS바이오팜 등에 차례로 피인수됐다가 손바꿈 되는 과정에서 부실화됐고 지난한 매각 과정을 거쳐 작년 새 주인을 맞았다. 김 회장은 경남제약 인수에 앞서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 개시의 투자 골격을 만들어왔다.

◇중간 사업지주사 통한 지배력 높이기

경남제약의 요약 지배구조를 보면 김 회장에서 시작돼 라이브플렉스, 라이브파이낸셜, 경남바이오파마를 거쳐 경남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드러난 상장계열사만 놓고 보면 김 회장이 직접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은 라이브플렉스, 라이브파이낸셜 주식이며 시가로 105억원 가량된다. 이를 통해 경남제약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셈이다.

얼마 전 주총에서 바이오제네틱스에서 이름을 바꾼 경남바이오파마는 경남제약 모회사이면서 자금 조달의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바이오파마도 지난 26일 15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해당 자금은 경남바이오파마의 모회사인 라이브파이낸셜이 출자할 예정이다.

현재 경남제약의 주요 주주 리스트에는 매각 과정에서 들어온 마일스톤KN펀드가 9% 지분율을 보유하며 그대로 남아있다. 이 마일스톤KN펀드의 지분 향방도 경남제약 지분구조를 이해하는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마일스톤KN펀드는 2018년 말 경남제약이 매각절차를 밟을 당시 해당 지분을 취득했다. 바이오제네틱스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반년 전이다. 이 지분은 2년의 보호예수가 설정됐으며 기한이 올해 11월 28일까지다.

경남바이오파마와 특수관계자들이 경남제약 인수를 위해 작년 5월 유상증자에 참여, 발행받은 주식도 1년의 보호 예수기간이 걸려있다. 보호예수 기간은은 올해 6월 10일까지다. 지분율로는 17.4%다.

경남바이오파마는 작년 11월에도 CB 발행으로 2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CB는 에스제이에쿼티, 아비트리지트레이딩, 엘씨바이오컨소시엄, 비제이W투자조합이 인수했다. 이들 중에서는 라이브파이낸셜 CB에도 투자하며 우군 역할을 하는 곳도 포함돼있다.

라이브파이낸셜은 씨티젠에서 이름을 최근 변경한 곳이다. 중간 사업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바이오파마 지분을 직접 보유방식으로 6.7%, 바이오제네틱스 투자조합을 통해 12.2% 보유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도 최근 155억원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신사업 투자가 목적이다.

라이브파이낸셜은 원래 LED조명 업체였다가 최근 P2P대출, 소액투자 자산컨설팅 등 핀테크사업에 진출했다. 모회사 라이브플렉스와 나눠 보유해온 라이브핀테크 지분을 전부 취득해 100% 자회사로 위치시켰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라이브플렉스가 보유 중이던 라이브핀테크 주식을 82억원에 취득했다.

라이브플렉스는 경남제약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김 회장 개인 지분이 16%에 달하는 곳이다. 라이브플렉스는 종속자회사를 통해 텐트, 금융, 임대, 게임의 네 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유류 도매 및 부동산 임대업체 태일을 인수했으며 태일의 종속회사인 라이브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배 구조상 제약사업체들의 상위에 금융 계열사가 배치돼 있는만큼 금융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제약 바이오사업에 투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母 계열사 임원, 외부 영입으로 경영진 교체

김 회장은 지난 25일 경남제약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회장은 작년 경남제약 인수 후 등기임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을 리드해왔다.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주총안건으로 자신의 재선임안을 올렸으며 새로 선임된 이사진들과 함께 새 임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경남제약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 업체 대표진들을 이번에 전부 다 교체했다. 경남제약 뿐만 아니다. 경남바이오파마, 라이브파이낸셜도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경남제약 초대 경영진이었던 하관호, 안주훈 대표이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김 회장은 새롭게 배건우 대표이사를 단독 대표이사로 지목했다. 기존 하, 안 대표, 김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해왔던 이용 전 바이오제네틱스 부사장도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대신 계열사 라이브핀테크의 오성원 대표가 경남제약 이사진에 편입됐다.

사외이사도 김재준, 권장덕 이사가 사임하고 대신 계열사 씨티젠(현 라이브파이낸셜)의 손태복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써 김 회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새로운 이사진으로 경남제약 이사회 멤버가 꾸려진 셈이다.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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