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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보험' 모두 뛰어든 대체투자...LP풀 넓어질까 일부 대학기금 등 출자 기조 변화에 주목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09 13:36:1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체분야 출자를 위한 주간 운용사 선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LP풀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는 향후 매칭자금 확보가 지금보다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간 안정성을 중점에 뒀던 건보공단의 대체투자 진출이 또다른 LP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오는 14일까지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선정 예정인 운용사는 총 2개사로 건보공단은 이들 운용사에 최대 7000억원 씩 배분할 계획이다. 주간운용사는 △부동산 △특별자산 △PEF 등 하위 운용사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불어난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자금운용위원회를 열고 대체투자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자금운용지침을 개정했다. 그동안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부분을 투자해왔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운용수익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PEF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에 건보공단이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사회보장제도 중 4대보험으로 일컬어지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이 모두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가장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해온 것으로 유명한 건강보험의 대체투자 시장 진출로 LP 저변 확대 여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PEF를 포함한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으로 대표되는 앵커 LP가 주도해왔다. 통상 대체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을 위해서는 앵커 LP의 출자약정을 받은 뒤, 소규모로 출자하는 다수의 LP와 접촉해 매칭자금을 마련해야한다. 앵커LP의 수가 적을 뿐더러 매칭자금을 찾지 못해 펀드 결성이 늦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LP풀(Pool) 다변화가 지속적인 화두로 떠올랐지만 중견기업이나 일부 패밀리오피스 등이 LP로 이름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포항공과대학(POSTECH) 등 일부 대학기금들이 연기금 투자풀에 동참했지만 채권과 주식운용에 그치고 있고, 서울대발전기금 등이 프로젝트 PEF 출자를 진행했으나 단건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비 지급을 위해 단기자금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건보공단의 대체투자 진출은 향후 새로운 LP군의 등장을 기대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예금에 집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로 4대보험 중 가장 보수적인 운용을 해온 만큼 다른 잠재적 LP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건보공단이 1조4000억원을 모두 대체투자에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수익을 창출할 경우엔 대학기금과 일부 재단법인 등이 대체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체 규모가 약 9조원에서 10조원 사이로 추산되는 국내 대학기금은 그동안 PEF를 포함한 자본시장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건보공단과 마찬가지로 대학기금과 재단법인은 예금과 국공채를 위주로 구성된 절대 안정형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보공단 등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LP의 성과에 따라 다른 기금들의 대체시장 진출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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