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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신임 수장' 안중호, '유동성 관리' 초점 맞춘다 차입금 상환 4000억·선박건조 계약 6000억 지출 예정…"자금조달 능력 양호"

박상희 기자공개 2020-04-09 08:01: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품에 안긴 팬오션의 2대 CEO(최고경영책임자)가 된 안중호 신임 대표이사(사진)의 향후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상운송업황 침체가 예상되는 시기에 팬오션 수장으로 선임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팬오션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14척 선박 건조계약에 따라 4억9553만달러(약 6000억원)의 지출이 예상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553억원이다. 팬오션은 과거 유동성 위기로 법원 회생절차를 밟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553억원이다. 대부분의 현금(약 2528억원)을 예적금 등에 예치하고 있다.

팬오션 현금성자산은 2018년 대비 466억원 가량 증가했다. 2019년 선박 취득 등과 같은 투자활동으로 약 2170억원의 현금유출이 있었다. 여기에 기존 선박금융 등의 차입금 상환(약 8352억원) 및 추가 차입(약 7009억원)으로 약 1520억원의 재무활동 현금유출이 더해졌다.

그밖에 영업활동으로 4048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이 약 68억원이 발생하면서 2018년말 대비 약 466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문제는 향후 지출이다. 팬오션은 노후선 교체 및 선대 확충을 위해 지난해 말 기준 약 14척(총선가 6억7155만5000USD)의 선박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올해부터 내년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건조계약에 따라 향후 지출할 예상금액은 4억9553만3000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경우도 전체 자금조달 가운데 대부분은 선박 투자와 연계된 선박차입금(9757억원, 비중 79.7%)이 차지했다.

해운업은 사선 보유를 위한 대규모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사선선대에 대한 감가상각비, 용선선대에 대한 용선료 지급 등 주요 고정적 비용 지출로 인해 영업 레버리지(고정적 지출 또는 그로 인한 이익의 변동성)가 큰 편이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편입 이후 선박 장기용선의 비중을 줄여 해운사 간 경쟁심화로 초래되는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선박 건조 계약은 이같은 재편의 일환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도 4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상환 스케쥴은 3887억원이다. 강화된 환경 규제를 감안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신조선 비용에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MS)와 저감장치(Scrubber) 추가 설치에 2019년~2021년 3개년간 총 9억5000만달러 가량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연간 순금융비용 500억원도 감안해야 한다.

다행히 팬오션의 전체 매출에서 장기화물운송 계약(CVC) 비중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8년 기준 CVC가 전체 매출액의 40%, 매출총이익의 76%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최근 5개년 연평균 EBITDA 창출능력이 3700억원 수준이고, 장기운송계약 현금흐름이 담보된 장래채권 유동화 활용 여지도 있다"면서 "선박 건조 계약 등 선박 관련 자금 조달 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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