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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 4년 만에 주주배정 유증…사실상 '일반공모' 영업적자 탓 유동성 악화…소액주주 지배적, 'IR' 필요성 부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0-04-10 08:29: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문제약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앞서 지난해 전환사채(CB)도 발행했지만 영업적자를 내면서 현금 여력이 소진된 탓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명문제약의 주주는 70% 이상이 개인 주주인만큼 사실상 일반 공모 수준의 기업설명회(IR)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문제약은 청약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유상증자 성사를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문제약이 오는 7월 8일까지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칠 계획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총액인수 계약을 해주면서 자금 조달 실패에 대한 리스크는 덜어냈다.

그러나 실권주 인수 수수료율이 총액 대비 12%에 달해 실권이 발생할 경우 명문제약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기본 인수수수료인 5억원과 별개로 실권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명문제약의 최대주주인 우석민 회장은 청약에 참여해 약 28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박춘식 대표이사나 배철한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은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우 회장이 청약할 물량을 제외하면 기존 주주를 상대로 216억원을 소화해야 한다. 현재 명문제약의 개인주주 비중은 73%에 달한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24.69%)을 제외하면 소액주주가 절대적이다. 명문제약은 구주주 청약을 성사하려면 일반 공모 수준의 IR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결정된 바는 없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문제약은 4년 전인 2016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224억원을 마련했다. 그해에도 우 회장은 청약에 참여해 24억원어치 물량을 책임졌다. 당시 임원이던 이규혁 사내이사 역시 약 3억원을 가져갔다. 2016년에는 단수주(1주 미만의 주식) 약 2억원 외에는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소액주주가 58% 수준이었다.


명문제약은 최근 2년간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2018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어들며 유동성 부담이 시작됐다. 이를 메우기 위해 2019년 1월에 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그러나 작년에 적자폭을 키우면서 현금성자산의 증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143억원의 영업적자와 2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명문제약의 현금성자산은 2017년에 11억원이었으나 2년째 4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차환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있고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여러 가지 조달 방법이 있는데 현재는 유상증자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주 사용처는 단기차입금 상환이다. 현재 은행 차입 부채 중 단기차입금이 총 883억원이다. 이 가운데 14%에 달하는 121억원어치 차입금을 미리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해당 차입금의 평균 이자율이 3.91%에 달하는 만큼 비용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명문제약은 CB의 콜옵션(조기환매청구권) 행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작년에 발행한 CB의 전환가는 4663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저렴하다. 따라서 투자자가 보통주 전환권을 청구해 장내 매각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1월에 일부 CB 투자자가 4억원 규모에 대해 전환권을 행사했다. 명문제약은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고 주가 안정을 위해 45억원어치 CB를 사들일 계획이다. 현재 CB의 미상환 잔액은 146억원이다.

나머지 134억원의 자금은 생산설비(50억원), 연구개발(24억원), 매입채무 결제(60억원) 등에 고루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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