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FO 워치]새 곳간지기 양춘식 CFO '자금 활용' 과제KT스카이라이프 기획조정팀장·KT 비서실 거친 재무 전문가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12 08:20:0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양춘식 경영지원본부장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맞이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IPTV 중심 유료방송 개편이란 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 등은 모두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신규 선임된 김철수 대표와 양 본부장 앞에 공통으로 놓인 중대 과제 역시 보유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지 여부다.

양춘식 본부장은 8일 열린 KT스카이라이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유 중인 현금을 활용해 다시 현금을 재창출해야하는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유한 현금으로 현금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숙제에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콘텐츠 투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춘식 본부장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재무팀장, 자금팀장, 기획조정팀장 등 정통 재무 코스를 밟은 재무 전문가다. 이후 KT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로 옮겼다가 올해 초 김철수 대표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 CFO로 복귀했다. 콘텐츠 전문가로 분류됐던 전임 CFO 유희관 전 부사장은 회사를 떠났다.

양 본부장은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대외에 얼굴을 비췄다. 양 본부장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당면 과제임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별도기준, 억원, 출처 : KT스카이라이프 IR 자료.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 중심으로 개편되는 큰 흐름 속에서 가입자 수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OTS(위성+IPTV) 신규 가입자 수는 9만1000명이지만 해지 가입자 수 12만6000명을 기록, 순증 가입자 수 -3만5000명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순증 가입자 수인 -2만9000명보다 감소 폭이 늘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해서 증가추세다. 2019년 2분기 -1만2000명이었던 순증 가입자 수는 같은 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만3000명, -2만9000명 등으로 늘었다.

반면 1분기 UHD의 순증 가입자 수는 2만명으로, 유지 가입자 수는 133만명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순증 가입자 역시 1만8000명으로 유지 인터넷 가입자 수는 12만5000명을 나타냈다. UHD와 인터넷 상품이 OTS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새 먹거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그간 KT스카이라이프가 찾은 돌파구는 '콘텐츠'였다. 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적극적인 제휴를 맺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왔다. 이날 양 본부장은 콘텐츠 투자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양 본부장은 "콘텐츠 투자는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카이TV가 제작하는 콘텐츠의 시청률이 좋아지고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을 내기 보다는 제작비를 더욱 공격적으로 집행해 시청자가 기억할 만한 콘텐츠를 터뜨리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금 여력은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자산은 약 3200억원인 반면 차입금은 단 39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부채 1428억원, 자본 7054억원 등 부채비율은 약 20%를 보였다. 상당히 건전한 수준으로 얼마든지 차입도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는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3.1%, 21.7% 늘었다. 순이익도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9.8%, 12.4%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방어에 성공적이었던 배경은 효과적인 비용 관리에서 기인했다. 1분기 가입자 수 감소세와 코로나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비용은 13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1%, 직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3분기 161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양 본부장은 "1분기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며 "그동안 기업 유통 기반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이 대다수였다면, 코로나로 변한 영업환경을 고려해 온라인 고객센터 비대면 비중을 기존 20%에서 40%까지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양춘식 본부장은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 대학원에서 방송영상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카이라이프의 전신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서 마케팅본부 영업팀장, 서비스혁신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KT스카이라이프에서 회계팀장, 재무팀장, 기획조정팀장을 지내다가 KT 비서실 2담당으로 옮겼다. 2020년 KT스카이라이프로 복귀해 경영기획본부장(상무)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KT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KT스카이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