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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곳간’ 비어가는 MP한강, 해외개척 카드 힘 잃나 배당 2년만에 현금성자산 200억 줄어, 마케팅 비용 부담에 적자전환 '이중고'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13 14:23: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MP한강의 현금곳간이 2017년 현금배당으로 반토막이 난 가운데 지난해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며 급속히 말라가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꺼내든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해외 시장 개척 카드조차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MP그룹은 2015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스킨아이디’를 인수한 후 2017년 MP한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MP한강은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공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또한 해서린, 메이크트웬티, 릴리바이레드 등 총 3개 자체 화장품을 개발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MP한강은 MP그룹에 인수된 후 2018년까지 흑자경영을 이어나갔다. 국내 H&B 스토어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MP한강의 매출도 2017년 636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그 이후 주요 수익을 담당하던 H&B 스토어를 비롯해 온라인,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하락하며 실적이 악화돼 갔다.

실제 MP한강의 영업이익은 2017년 107억원, 2018년 5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으나 판관비는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해 출혈을 키웠다.

실적 악화 속에 MP한강은 의료업 필러 전문 제조사 뉴메딕과 필러 유통사 퓨라섹 인수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지난해 이를 철회했다. 총 245억원의 양사 지분 인수금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지면서다. MP한강 측은 불가항력적인 중국 시장의 변화에 따라 뉴메딕과 퓨라섹 매출이 급격히 변동돼 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P한강의 현금곳간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2017년 100억원의 현금배당으로 인한 지출 때문이다. 실제 MP한강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2018년 1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159억원) 감소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156.02%에 달했다.

퓨라섹과 뉴메딕 인수를 철회하고 지난해부터 MP한강은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국내 매출이 점차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필요해지면서다. 또한 MP한강은 해외시장 매출 다변화를 위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동남아에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인 상태다.

덕분에 해외매출은 지난해 9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76% 증가했다. 다만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04%에 불과했다.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으나 이를 상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태다.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비용 부담은 지난해 MP한강의 적자전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MP한강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 지출(광고선전비 등) 등을 늘렸으나 이와 달리 전체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현금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MP한강으로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비용 지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MP한강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에는 적자경영으로 인해 77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MP한강 관계자는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에 주력해 자체 상품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자체 브랜드인 릴리바이레드 등이 색조 메이크업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수출 등 매출 다변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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