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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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주도권 쥐는 CCO, WM 업계 미칠 파장은 금융 당국, CCO 권한 확대 권고…폭주 견제 vs 모험자본 공급 위축

최필우 기자공개 2020-05-22 13:02: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 업계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최고책임자(CCO, Chief of Consumer Officer) 중심의 상품 출시 프로세스가 갖춰진다. 금융 당국이 신상품 론칭 과정에서 CCO 권한 확대를 권고하면서다. 이로써 상품개발 조직의 폭주를 견제할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선 모험자본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CCO, 위원회 총괄 또는 거부권 행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소비자보호본부에 상품관리소위원회 총괄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신한은행이 상품선정협의회를 신설하고 소비자보호그룹에 것과 발맞춘 행보다.

CCO가 상품 출시 관련 위원회를 총괄하지 않더라도 이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판매사도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이 상품위원회에 참여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도 일찌감치 독립 CCO를 선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잇따른 CCO 선임 배경에는 금융 당국의 권고가 있다. 금융 당국은 CCO가 다른 직무를 겸직하지 않고 독립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적시해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도 뒤따랐다. 이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작년말과 올초 독립 CCO를 선임하면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당초 CCO는 금융상품의 사후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가 없는 상품까지 CCO가 관리하고 감독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심화하고 각종 금융상품 사고가 잇따르자 기류가 변했다. 상품 출시 단계에서부터 CCO가 개입하지 않으면 부실 상품 거름망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CCO의 권한 확대에 금융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상품 출시 과정 전반을 관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CCO는 불완전판매 가능성 차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됐다. 최근 수년간 기초자산이 다양해지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지는 등 투자 환경이 고도화됐다. PB가 고객에게 상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CCO는 고객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출시 단계에서 솎아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CO에 힘이 실리는 건 금융 당국 차원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별로 권고 수위를 달리 해석하고 있지만 상품 출시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조직과 리스크관리조직 사이 '균형자'

최근 라임자산운용 펀드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상품이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사들은 심한 내홍을 겪었다.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한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 WM(Wealth Management) 조직과 리스크관리 조직 사이에서 '네탓 공방'이 불거졌다. 지난해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책임론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 출시 과정 주도권을 잡은 CCO는 여러 조직이 납득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근까지 상품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리스크관리 조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출시 권한을 독식해오던 상품 조직과 판매 조직은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에 무분별한 상품 출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CO 중심 체제가 되면서 신상품 출시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CCO도 리스크관리 조직과 마찬가지로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후 관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CO 중심 체제가 갖춰지면서 모험자본 공급 취지가 무색해지고 새로운 전략 도전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라임 사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파장 이후 판매사가 출시 프로세스를 정비하면서 신상품 출시가 까다로워진 측면도 있다"며 "CCO 중심 체제가 자리 잡을수록 운용업계 불황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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