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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AAA 공기업 채권 위용 과시 [Deal Story]수요예측 참여금액 6400억…초우량 회사채 선호 현상 입증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22 15:04: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의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8년 만에 진행한 수요예측이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수요가 몰렸다. 조달금리도 양호하다. 최근 공모채 시장은 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사례가 잇달았지만 한국서부발전은 예외였다.

AAA급 채권 시장은 일반 AA급이나 A급 채권시장보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풀리고 있다. 더욱이 한국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업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6400억

한국서부발전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은 2000억원이었지만 모두 6400억원에 이르는 주문을 받았다. 만기 별로 5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 20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2500억원, 30년물은 8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조달금리도 민평금리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5년물은 600억원까지 민평금리 대비 -5bp, 20년물은 1000억원까지 -5bp, 30년물은 900억원까지 국고채 대비 +14bp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한국서부발전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7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을 세웠는데 적어도 2500억원까지는 민평금리보다 낮게 조달금리가 책정될 수도 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조달금리 등을 고려해 400억~500억원 정도 추가로 증액발행할 수도 있다”며 “수요예측 당일까지도 대표주관사를 통하거나 직접 소통하는 등 세일즈 역량을 강화한 덕분에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KB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고 8년 만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일괄신고제 추진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한국서부발전의 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만기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의 만기 도래 회사채는 3월 2100억원, 5월 1200억원, 7월 800억원, 9월 2200억원 등 모두 63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번에 공모채를 찍을 때까지 전자단기사채만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해왔다. 현재 만기를 남겨둔 전단채는 2020억원 규모로 28일 상환 예정이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이 전단채를 갚는 데 쓰인다.

◇탄탄한 펀더멘탈…AAA급 투심 진정세 전환도 주효

한국서부발전의 탄탄한 펀더멘탈도 투자심리를 움직였다. 한국서부발전은 2012년 이후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변동성이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한국전력공사의 100% 자회사로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유사시 지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1분기 실적도 좋았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49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을 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이 수요예측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AAA급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1월 2일까지만 해도 국고채 3년물 대비 A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34.5bp였다. 그러나 3월 20일 43.8bp, 4월 20일 58.3bp까지 확대됐다. 가파르게 벌어지던 스프레드지만 5월 들어 점차 안정되며 20일 기준 A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51.2bp가 됐다.

한국서부발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1월 2일 한국서부발전과 3년물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27.3bp에서 20일 44bp를 기록했다. 크게 벌어져 있긴 하지만 4월 20일 51.1bp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화한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량등급에서도 AAA등급 선호현상이 나타나며 AAA와 AA+ 등급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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