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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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그룹 합작품 '삼성美코어밸런스' 소규모펀드 전락 [Fund Watch]리모델링 불구 기관투자자 엑시트…삼성운용 "펀드 개편효과 기다릴 것"

허인혜 기자공개 2020-05-25 08:09: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며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했던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코어밸런스 펀드가 소규모펀드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펀드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코어밸런스 펀드'의 설정액이 4월 소규모펀드 기준을 밑돌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단 자금을 편입해 소규모펀드 고비를 넘겼다. 미국코어밸런스 펀드와 유사전략을 추구하는 미국클래식코어밸런스 펀드와 미국 퇴직연금코어밸런스 펀드도 소규모펀드 행을 면치 못했다. 클래식과 퇴직연금 펀드는 10억원 미만을 설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코어밸런스 펀드는 대표적인 자산배분형 펀드다. 미국 대형·우량주와 채권에 25~75%의 자금을 유동적으로 투자한다. 국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한때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의 누적수익률도 48.34%다. 설정액도 7000억원을 넘긴 대형 펀드였다. 2014년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코어밸런스 펀드H형의 출시 직후 수익률은 3.1%, 설정액은 약 5880억원이었다. 2015년 들어 펀드 설정액이 확대되면서 당해 5월 7200억원의 자금을 굴렸다.


쏠쏠한 수익률에도 큰 폭의 자금이탈이 일어난 배경은 기관투자자 엑시트다. 수익을 따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유지 대신 엑시트를 택하며 자금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2015년 말 펀드 순자산은 57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펀드 순자산이 1639억원대로 급감했다. 2017년 말까지 168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8년 말에는 15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 기관투자자 자금 1000억원이 한꺼번에 빠지며 100억원대 펀드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이후에도 자금이 천천히 축소돼 올해 4월 소규모펀드 기준을 하회했다.

지난해 말 펀드 운용사와 책임운용역을 변경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지만 자금 이탈을 막지 못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코어밸런스 펀드는 미국 캐피탈 그룹(capital Group)과 공동개발한 상품이다. 2019년 말까지 캐피탈 그룹이 해외 위탁운용을 맡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캐피탈그룹에 위탁하던 펀드를 국내 운용역이 운용하는 펀드로 교체하며 운용비용 효율화를 노렸다. 위탁운용사가 빠지며 펀드 유형도 재간접형으로 변경됐다. 책임운용역은 삼성자산운용 운용역과 캐피탈 인터내셔널 운용역의 그룹 체재로 운영되다 지난해 말 장현준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와 이윤희 글로벌채권운용팀 매니저로 줄었다.

세부 운용전략은 S&P500 지수 관련 ETF를 편입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으로 틀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부문에서도 ETF 편입으로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계량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대상을 정하는 방식을 썼다. 톱다운과 보톰업 전략은 유지했다. 효율성 극대화 전략에도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단 미국코어밸런스 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운용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과거 미국코어밸런스 펀드의 트렉레코드가 뛰어났던 만큼 펀드를 청산하기보다 리모델링 전략이 효과를 내기까지 기다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코어밸런스 펀드를 빠른 시일 내에 청산하거나 바꿀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 말 펀드 전략을 수정한 만큼 수정한 전략을 유지한 채 추가 자금유입을 기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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