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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차남 윤새봄 대표 최대주주 등극 그룹 재건과정서 중추적 역할…신성장동력 발굴 주목

김은 기자공개 2020-05-25 08:07: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차남 윤새봄 대표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웅진 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의 최대주주가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에서 차남인 윤새봄 대표로 변경되며 그룹 지배력이 한층 높아졌다.

윤새봄 대표는 웅진의 법정관리 조기졸업에 핵심 역할을 하는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을 컨트롤하며 '그룹 재건'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웅진이 100% 지분을 보유한 키즈플랫폼 회사 '놀이의발견'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웅진은 최대주주가 윤형덕 대표에서 윤새봄 대표(사진)로 바뀌었다고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윤새봄 대표는 최근 코로나 19여파로 웅진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 방어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그는 웅진 보통주 169만7915주를 매입해 15.09%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윤새봄 대표의 기존 보유 지분율은 12.95%였으나 현재 윤형덕 대표(12.97%)를 넘어선 상황이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은 웅진씽크빅, 웅진플레이도시, 웅진투투럽 등 그룹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윤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르게된 만큼 그룹사에 대한 지배력도 한층 더 높아졌다.

윤석금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웅진 지분을 이미 모두 두 아들들에게 나눠준 상황이다. 그동안 두 형제는 웅진씽크빅 외 주요 계열사 지분 등을 거의 동일하게 들고 있었으며 그룹 내 위상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맡고 있는 사업을 키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왔다.

윤새봄 대표의 자사주 매입을 놓고 그가 후계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 대표가 그룹 재건 과정에서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며 입지가 탄탄한데다 지분 경쟁에서도 우위에 섰기 때문이다.

윤새봄 대표는 2009년 3월 웅진씽크빅 사업기획팀 과장으로 처음 회사에 입사해 이후 웅진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11월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을 맡았으며 2014년 2월 웅진케미칼 매각 당시에도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2014년 7월 ㈜웅진으로 경영 복귀를 완료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이끄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윤 대표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교육사업에 발을 들였다. 교육 시장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당시 실리콘 밸리에 있는 교육 관련 AI 분석기술 업체에 500만달러(약 55억원)를 투자하며 신성장동력이 될 '에듀테크' 사업의 기반도 마련했다.

이어 올해 그는 웅진씽크빅 자회사 놀이의 발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코웨이 매각 이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 나선 웅진 그룹의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각 분야별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소통과 실행력을 이어가야 하기때문에 분사도 결정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뒤를 이을 2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 측은 이번 주식매입이 후계구도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적 여력이 있는 윤새봄 대표가 주가부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그룹 경영은 기존대로 윤 회장과 주요 주주인 두 형제가 함께 이끈다는 것이다.

장남 윤형덕 대표의 추가 주식 매입 여부는 미지수다. 윤형덕 대표가 주식을 사들여 향후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윤형덕 대표는 현재 화장품 업체인 웅진투투럽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후계구도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닌 주가 방어차원에서 대주주가 나선 것"이며 "자금상황과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윤새봄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기존대로 윤형덕, 윤새봄 형제가 그룹을 이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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