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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공모채 미달분 한달 지나도록 미매각 주관사 인수분 1500억 중 절반 이상…한화건설도 미매각, 주관사 부담 가중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26 14:25:5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0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AA-) 공모채 미달분이 한 달이 넘도록 리테일 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붙어 있는 탓으로 보인다. 등급 강등이 현실화 될 경우 채권가격 하락으로 투자손실을 볼 수 있다. 미달 물량을 떠안은 주관사들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한화건설 마저 대규모 미달을 기록하면서 한화그룹 공모채 주관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900억 규모 추정…수요예측 한 달 지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4월 한화솔루션 공모채 미달분을 인수한 주관사단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미달분 과반을 기관이나 리테일시장에 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가 추정하는 미매각 물량은 약 9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은 4월 1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년물 2100억원 모집에 기관청약이 600억원에 그쳤다. 이 탓에 총액인수 계약을 한 주관사들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미달 분 1500억원을 인수해야 했다.

주관사들은 금리 손해를 감수하면서 물량 판매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이번 3년물 공모채는 수요예측 흥행실패로 가산금리가 +60bp나 붙은 2.379%로 발행됐다. 주관사들은 이보다 높은 2.5%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업계는 한화솔루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탓으로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공모채 본평가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 마진 하락으로 전반적인 현금창출능력이 악화됐다며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은 2016~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였지만 2018년과 지난해는 3000억원대로 절반이 됐다.

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회사채를 만기보유(캐리)하지 않고 수시로 사고 파는 자산운용사나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자산이 된다.

◇커지는 한화그룹 주관 리스크

한화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한화건설도 전례 없는 미매각을 기록했다. 2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기관참여가 전무해 유효수요가 제로가 됐다. 역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미달분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통상 증권사들은 미달분을 인수할 경우 딜을 진행한 부서에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안는 회사채가 대부분 우량하지 않거나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익스포져 관리에 부담을 준다. 덕분에 한화그룹과 관계를 맺어온 증권사들이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신용등급 문제(한화솔루션)도 있지만 작년 워낙 회사채를 많이 발행해 기관들 투자한도를 다 채운 것에 따른 여파”라며 “희소성이 없어 한화그룹 회사채를 사면 다시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이 말했다. 이어 “이탓에 한화그룹을 담당했던 주관사들 부담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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