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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젠, 공모 재차 연기…피어그룹서 씨젠 제외 밸류 20% 낮춘 2500억대…자금 수요 대응 무리 없어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26 08:08:0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마젠(Psomagen)이 기업공개(IPO) 공모 일정을 두 번째로 연기한다. 상장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한 차례 수요예측을 미뤄둔 상태였다.

소마젠은 피어그룹에서 씨젠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몸값은 최대 2500억원대로 기존보다 20% 낮아진다. 공모 예정액도 덩달아 감소하지만 소마젠은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소마젠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가를 낮췄다. 공모 수량은 420만주로 기존과 동일하며 공모가 밴드를 1만1000원~1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기존에 제시했던 밴드(1만3700원~1만8000원)보다 최대 20% 낮은 가격이다.

소마젠은 피어그룹에서 씨젠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몸값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피어그룹에 씨젠과 나노엔텍, 나스닥 상장사인 퀴델 코퍼레이션을 선정해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나노엔텍과 퀴델의 몸값만 활용하기로 했다.

씨젠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치솟은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소마젠이 기업가치를 산출했던 시점 대비 씨젠의 시가총액은 2배 가량 높아졌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하고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씨젠을 제외하면서 피어그룹의 평균 PER는 약 42배에서 35배로 낮아졌다. 이를 적용한 소마젠의 기업가치는 3868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22%~43%를 적용해 밸류를 2216억~3022억원으로 제시했다. 보통주 기준 몸값은 1855억~2529억원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씨젠을 비교기업에 넣는 것에 대해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 씨젠을 빼고 IPO를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마젠의 공모 예정 금액은 462억~630억원이다. 밸류에이션 조정 전에는 IPO를 통해 최소 575억원을 마련하길 기대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 중간값 이상으로 결정될 경우 기존에 예상했던 정도의 자금은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소마젠은 기존 대비 조달 금액이 줄었지만 사업적으로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마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소비자 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가 정정되면서 공모 일정도 4주 뒤로 미뤄졌다. 소마젠은 6월 22일~23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28일에 수요예측을 개시하는 일정이었다. IPO 업무는 신한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앞서 소마젠은 코로나19 진단 서비스에 출사표를 내며 IPO를 한 차례 연기한 이력이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커지면서 LDT(Lab Developed Test) 서비스인 'Psoma COVID-19 RT Tes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의 분자진단 키트를 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4월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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