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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사업거점 이동' 제이엠티, 베트남법인 매출비중 '96%'OLED·LCD 생산 전담, 국내 임직원 '300명→7명'…마스크 등 신사업 예고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28 08:10: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모듈공정 업체 제이엠티의 국내 사업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2015년 베트남에 LCD와 OLED 모듈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빠르게 생산 거점을 옮긴 탓이다. 300명이 넘던 국내 임직원 수도 7명까지 감소했다. 국내에서 LCD·OLED사업 비중을 급격히 줄인 제이엠티는 조만간 신사업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엠티는 주력 사업의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대부분 이전했다. 이 때문에 주요 먹거리인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이 대부분 베트남법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법인 매출은 229억원으로 전체 매출(연결기준)의 96.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거점 이동은 예견된 일이다. 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 LCD에서 OLED 위주로 옮겨간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제이엠티 역시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 2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생산 및 판매거점을 대부분 옮겼다.

여기에 국내 사업부문의 경우 기존 주력 제품인 LCD의 패널 내에서 신호 변환과 송출을 담당하는 PBA 제품을 생산했지만 베트남법인에서 LCD와 OLED 관련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면서 이마저도 중단된 셈이다.


실제로 2017년 이후 OLED 관련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국내 사업의 비중은 점차 축소됐다. 2018년부터 사실상 사업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부 원자재를 국내에서 베트남법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이 같은 생산거점 이동은 임직원 수의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국내 사업 비중이 극도로 축소되면서 2015년 말 300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7명으로 감소했다. 정광훈 회장과 정수연 대표, 정도연 부사장 등 오너일가와 일부 경영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원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LCD PBA를 베트남법인에서 생산하면서 효율성이 낮은 국내 생산거점을 사실상 정리한 셈이다. 실질적인 영업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법인으로 이동한 인력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생산거점 이동에 따른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은 2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지만 지난해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제이엠티는 올해 1분기 매출 237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고객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1500억원에 육박하던 매출도 지난해 800억원대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나마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하면서 반등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한편, 가벼워진 몸집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6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업인 디스플레이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섬유제품과 의료용품, 그리고 화장품·위생용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이 정관에 새로 추가된다.

올해 4월에는 마스크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세이브원그룹은 제이엠티 및 제이엠아이와 마스크 공장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LCD 사업 축소로 국내에서 영위하는 특별한 사업이 없는 제이엠티가 최근 주목받는 마스크를 통해 부업에 곁눈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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