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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중 협력 새판 짜는 계기 돼야" [China Conference]이문형 숭실대 교수 "中수출 제조업 성장 둔화세, 한국도 새 전략산업군 발굴해야"

전효점 기자공개 2020-05-26 17:07:2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와 IT 등 신규 전략산업군을 중심으로 한중 산업 협력의 새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중심의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면서 이 가치사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도 중국발 쇼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26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이문형(사진)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중 통상마찰이 재점화되면서 중국 제조업에 대한 수요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급감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공급과잉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기기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수출용 외자 제조업체들의 실적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중국 내수 브랜드의 추격은 거세졌다.

자연히 중국의 수출주도형 전략에 편승해 중국에 부품·소재를 공급해오던 한국 제조업도 영향권에 들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대중 수출 지표를 분석하면 반도체 제조장비, 화장품, 경유 부문을 제외하곤 모두 역성장세로 접어들었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서 관련된 원부자재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국 제조업이 중국과 협력해야 할 부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양국은 코로나19이후를 대비해 제조업 협력과 관련해 새로운 전략산업군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논의를 거쳐 협력 대상 산업군을 선정하고 시범 사업 추진에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그는 "지금은 중국 산업 변화에 대한 업종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협력 시스템을 구조화해야 할 때"라며 "양국 미래 협력은 스마트 제조업을 포함한 IT 업종과 제약 산업군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 교수는 "양국 정부를 필두로 기업계, 학계가 힘을 합쳐 빅데이터, 연구개발, 표준화 대응, 법제 개선 등을 추진할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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