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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사 생존 리포트]HB테크놀러지, OLED전공정 검사장비 '절대 강자'⑤LCD 검사장비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에 장비 공급

김은 기자공개 2020-05-29 08:13:36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다. LCD 부품사들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중견 소재 부품 장비회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생존 전략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테크놀러지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 부품 생산 기업이다. 회사 설립 초기 반도체 후공정장비를 시작으로 LCD용 AOI 검사장비 등을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LCD 도광·확산판 등 관련 부품 소재의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HB테크놀러지는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OLED 전환기에도 발빠른 대응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OLED 전공정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의 절대강자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OLED 레이저 리페어(repair) 장비와 2차전지 외관 검사장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검사장비 공급

1997년 설립된 HB테크놀러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테스트 핸들러(Test Handler),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검사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2001년 LCD 장비개발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2년에 LCD 후공정상의 연마장비, 2003년도 광학검사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TFT 공정에 검사장비 대부분을 납품하며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2003년부터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개발을 통해 아몰레드(AMOLED)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진출에 발맞춰 관련 장비를 대거 교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HB테크놀러지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은 OLED AOI(automated optical inspection)장비는 빛을 내리쬐고 반사되는 빛의 광량의 차이를 통해 결함의 유무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역할을 한다.

AOI 장비를 통해 불량을 검출하고 수리를 하면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결함 제품의 추가 공정을 방지해 품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OLED 검사장비의 대당 가격의 경우 OLED 마더글래스 크기가 커질 수록 높아진다. 이 장비의 경우 TFT 패턴 검사와 마스크 이물 검사, OLED 화소검사, 봉지공정(인캡슐레이션) 검사 등 거의 모든 OLED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OLED전공정 검사장비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기업만이 검증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주요 경쟁사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이스라엘의 오보텍 등이 있다. HB테크놀러지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의 장비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투자위축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를 선언한만큼 향후 HB테크놀러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전공정 검사장비의 경우 HB테크놀러지가 기존 주요 공급업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중국 BOE와 CSOT, TRULY, 천마전자, 대만 이노룩스 등 중화권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점도 향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레이저리페어 장비·2차전지로 사업 영역 확장

HB테크놀러지는 최근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레이저 리페어(repair) 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장비는 AOI 장비로 검사후 검출된 결점을 레이저를 응용해 컷팅, 드릴링을 통해 결점 제거 및 양품화시켜 수율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HB테크놀러지는 메탈 잉크 리페어, 돌기연마 잉크 리페어 등 연구 개발을 통해 시장 대응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외에 2차전지 사업분야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선행기술을 개발해왔고 최근 활성화 공정의 통합검사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공정 초기단계부터 적용 가능한 기술로 앞으로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반면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부품소재 사업의 경우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제품인 TV용 도광판과 확산판이 LCD BLU 전용 부품이기 때문이다. HB테크놀러지는 2013년 확산판·압출 사업부와 LED TV용 도광판을 생산하는 엘에스텍을 인수합병(M&A)했다. 이를 통해 부품소재 부문 일관생산 공정을 도입하고 LCD BLU 부품인 확산판과 도광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프리미엄 TV 판매호조로 인한 물량증가로 수혜를 입었지만 고객사들의 OLED 전환에 따라 향후 관련 부품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 대비 HB테크놀러지의 경우 중국향 공급 비중이 크고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매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OLED 검사장비와 LCD 도광판 및 확산판 등의 부품소재 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OLED 리페어 장비와 2차전지 외관 검사장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중국 BOE, CSOT 등에 검사장비를 납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중화권향으로 OLED 리페어 장비 등의 납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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