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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매각에 의료기기 사업 향방은 전체 매출 15%·코스메슈티컬과 시너지 가능성…강스템바이오텍 계약도 해결해야

최은수 기자공개 2020-06-01 08:01:2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랜드 내 의료기기를 비롯한 바이오 사업이 현대HCN과 SKC 간 딜에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C는 바이오랜드를 현대HCN에 매각하는 중인데 바이오랜드는 인수자 측이 눈여겨 보는 화장품 원료 사업 외에도 의약품·의료기기 부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계열사를 통해 코스메슈티컬(코스메틱+파마슈티컬) 기업을 인수했다. 업계에선 이 점을 들어 비단 화장품 분야만 바라보고 딜이 진행되진 않으리란 분석을 내놓는다. SK바이오랜드와 강스템바이오텍이 체결한 기술 전수 계약도 유효한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과 SK바이오랜드의 M&A 국면에서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부문이 재조명을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배경으로 화장품 사업 시너지를 꼽았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60%에 육박하던 SK바이오랜드의 화장품 원료 매출 규모는 올 1분기 50%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 기간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고 의약품과 의료기기도 매출이 늘었다.

의료기기는 SK바이오랜드가 성장 사업으로의 비전을 제시한 부문이기도 하다. SK바이오랜드는 2018년 하반기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의료소재 부문을 오는 2020년 매출액 5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SK바이오랜드는 올 1분기 들어 의료기기 부문에서 다소 주춤했다. 1분기 의료기기 부문 매출 점유율은 전체의 14.6%으로 2019년 1분기(14.8%)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 원료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의료기기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2018년 16억원이던 의약품 원료 매출액은 2019년 31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분기별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의약품 원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SK바이오랜드의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2018년 142억원에서 2019년 145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두 부문 매출 점유율을 합하면 SK바이오랜드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의 시선은 SK바이오랜드의 M&A 이후 의약품 및 의료기기 사업 부문의 존속 여부로 향한다. 인수 이후 의료기기 등 사업을 접으면 제약·바이오와의 접점이 사라지는데 그간 의약·의료기기의 사업 성과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미 SK바이오랜드의 바이오 제반 사업을 품을 태세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안을 경우 화장품 원료와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제조사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한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은 사명대로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특수 영역을 지향하는 회사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 업계에서 통용하는 프리미엄 스킨케어와는 결이 다르다. 프리미엄은 고가의 성분을 사용한 라인인 데 비해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결합을 마케팅 포인트 삼아 또 다른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영역이다.

SK바이오랜드가 강스템바이오텍과 체결한 계약도 주목할 거리다. SK바이오랜드는 2019년 3월 강스템바이오텍과 선급기술료 150억원 상당의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 AD주' 국내 독점판권 및 기술전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M&A를 마친 SK바이오랜드가 의료기기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산업을 접기엔 강스템바이오텍의 계약 효력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 걸린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작년 10월 퓨어스템AD의 임상3상 결과가 유의성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SK바이오랜드와 강스템바이오텍의 계약은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기술료 지급과 관련해 계약에 따라 단계별로 일부 지급된 상태"라며 "인수건을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전망이나 계획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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