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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블록딜 '단독' 주관…외국계와 본격 경쟁 [하우스 분석]2018년 조직개편, 인력 충원 지속…'토종' 하우스 자존심, 실력으로 입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6-03 14:46:5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주관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 전담팀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실무 인력까지 충원하면서 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미 블록딜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700억원대 중대형 블록딜을 국내 하우스로는 흔치않게 단독으로 대표 주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블록딜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가 '토종' 하우스의 자존심을 '실력'으로 입증해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최소 4~5개의 딜을 추가로 주관하기 위해 현재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하우스, 블록딜 단독 주관 '이례적'…조직개편 성과 부각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초 블록딜 업무를 수행할 실무 인력을 한 명 충원했다. 올해 인력 충원은 추가로 이어진다. 블록딜 주관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조직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조직 개편을 하면서 블록딜 업무를 시작했다. 홀세일본부 내 글로벌비즈니스실에 글로벌투자서비스팀을 구축했다. 현재 관련 실무를 담당할 인력 6명을 결집해뒀다.

글로벌비즈니스팀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를 담당(아웃바운드)하던 인력들과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유치(인바운드)를 담당하던 인력을 통합했다. 일명 해외 바이사이드(투자자)와 셀사이드(매각자)에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는 전문인력을 한 곳에 모았다.

하나금융투자의 조직 변화와 블록딜 영업 강화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팀 설립 3년차를 맞아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의 712억원 블록딜을 단독으로 주관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민생투자가 블록딜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상임대리인으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딜을 나홀로 수임하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꾸준한 영업과 트랙 레코드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실제 2년 전 조직 개편 후 이월드, 코아시아, 로보로보, 아우딘퓨처스의 블록딜을 중개하며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중개 업무를 넘어 '단독' 주관 업무까지 도맡은 모양새다.

◇프라이싱 능력 외국계 압도, 연내 4~5개 주관 목표

시장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외국계 전유물인 블록딜 시장에서 토종 하우스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아난티 주식 블록딜은 지금까지 총 3차례 진행됐다. 하나금융투자는 1차 블록딜부터 주관사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외국계 회사 중심의 시장에서 경쟁에서 탈락하는 부침을 겪었다. 중국민생투자가 추진한 아난티 1차 블록딜의 경우 골드만삭스가 주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2차와 3차 블록딜을 모두 대표 주관하면서 오히려 프라이싱 결과까지 더 우월한 성과를 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1차 블록딜은 투자자유치가 수월치 못해 할인율이 19.9%로결정됐다.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2차와 3차 블록딜을 대표 주관하면서 이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 2차 블록딜의 할인율은 6.77%, 3차 블록딜의 할인율은 11.93%였다.

블록딜은 시간외 대량 매매 거래로 현재 주가 대비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주식을 보유하는 매각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할인율이 낮아야 '제값'으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추가 딜 수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현재 복수의 투자자들과 블록딜 진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5개의 딜을 추가로 주관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해외 대체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증권사 중 하나"라며 "탄탄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블록딜 시장에서도 토종 하우스의 역량을 증명해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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